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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산업·재계

실적 악화에 자사주매입·자산유동화 나선 이마트

등록 2019-08-13 13:43수정 2019-08-13 20:17

자사주 90만주 매입…발행주식 3.23%
시총 3조원대…작년 대비 반토막 나자
법인 분할 뒤 첫 매입으로 부양 나서
10여개 점포 매각·재임차로 현금 확보
투자 재원 확보하고 재무 건전성 제고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인스타그램 갈무리.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인스타그램 갈무리.
사상 첫 분기 적자로 위기 상황을 맞이한 대형마트 1위 이마트가 자사주를 매입해 주가 부양에 나섰다. 또 재무건전성 악화에 대비해 일부 점포를 매각한 뒤 재임대해 자금을 확보하기로 했다.

이마트는 13일 자사주 90만주(12일 종가기준 949억5천만원)를 매입한다고 공시했다. 이마트 발행주식 총수의 3.23%에 해당하는 규모다. 오는 14일부터 11월13일 장내매수를 통해 취득할 예정이다. 이마트가 자사주를 매입하는 것은 2011년 신세계에서 분할 상장한 이래 이번이 처음이다. 이마트는 “주가가 실제 회사가치보다 과도하게 하락해 주가 안정화를 통해 주주 가치 제고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올초 18만~19만원선에서 거래되던 이마트 주가는 지난 12일 52주 최저가인 10만5500원에 마감하는 등 급전직하 추세다. 지난 9일 올해 2분기 영업손실 299억원(연결 기준)을 기록하는 사상 첫 분기 적자가 공시된 뒤 시장 우려가 커진 탓이다. 시가총액은 3조원 수준으로, 6조3천억원대이던 지난해 동기 대비 반토막 났다. 조만간 주가가 10만원선 아래로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자사주 매입을 통해 진화에 나서겠다는 방침으로 풀이된다. 다만 단기 부양책이 얼마나 효과 있을지는 미지수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지난 3월27일~4월4일 이마트 주식 14만주(241억여원)를 매입한 뒤 주가는 잠시 반등했지만, 4월 중순부터 다시 하락세로 접어들었다.

아울러 이마트는 13일 케이비(KB)증권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자가점포를 대상으로 점포 자산 유동화를 통해 1조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하기로 했다. 10여개 안팎의 점포 건물을 매각한 뒤 재임차해 운영하는 ‘세일 앤 리스백’(sale and lease-back) 방식이다. 이렇게 확보된 현금을 바탕으로 재무건전성 강화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이마트는 ”매각 점포들은 10년 이상 장기간 재임차하게 된다”며 “기존 점포 운영은 안정적으로 해나갈 예정”이라고 했다. 다만 매장 평균 1000억원 수준이라, 수도권 ‘알짜’ 점포는 제외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마트는 158개 점포(할인점 142개, 트레이더스 16개)를 운영하고 있는데, 자가점포가 135개(85.4%)다. 자가점포 비율이 50~60% 정도인 경쟁사보다 높은 수준이다. 높은 자가점포 비율은 그간 임차료 부담을 낮추는 요인으로 꼽혔지만, 실적 부진과 재무건전성 악화에 대한 우려가 커진 상황에 대응하는 게 급선무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다드앤푸어스(S&P)는 지난 5일 대형마트의 어려운 영업환경 등을 이유로 이마트 신용등급을 ‘BBB’에서 ‘BBB-’로 하향 조정했다. 또 온라인·전문점 등 신사업 추진 과정에서 차입금이 늘어난 결과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 대비 차입금 비율이 2017년 3.5배, 2018년 3.9배로 커지고 있는 점을 짚으며, 상당 기간 5.0배까지 악화 시 추가 하향 조정 가능성을 열어뒀다.

대형 유통업체들은 이미 점포를 일부 정리해 현금 조달에 나선 바 있다. 온라인 이전 현상이 심화하는 가운데 오프라인 점포 보유로 인한 세금 등 부담을 최소화하고, 온라인 신사업 등 투자 여력을 확보하기 위한 조처다. 롯데쇼핑은 백화점·마트·아울렛 등 10개 점포를 롯데리츠에 양도해 1조4천억원을 확보했고, 올초 리츠 상장에 실패한 홈플러스는 재시도 여지를 열어뒀다.

자사주 매입 및 자산 유동화 소식이 전해진 13일 이마트 주가는 전날보다 6.64% 오른 11만25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현소은 기자 so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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