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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산업·재계

‘범엘지’ 아워홈 두고…‘남매분쟁’ 확산

등록 2019-10-02 16:00수정 2019-10-02 20:14

범LG 3세 구본성 아워홈 부회장에
둘째 동생 구명진씨 주총 요구
막내 구지은씨 회사 캘리스코엔
재료공급 중단해 법정공방 비화
범엘지(LG)그룹 관계사 아워홈을 둘러싼 3세들의 갈등이 확산하고 있다. 구본성 아워홈 부회장이 셋째 동생 구지은씨가 대표로 있는 캘리스코에 식자재 공급 중단을 통보한 것을 두고 두 회사가 법정에서 맞붙은 데 이어, 둘째 동생 구명진씨도 공급 중단 문제를 비롯해 구 부회장의 경영방식에 문제를 제기하고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아워홈의 3대 주주(19.6%)인 구명진씨는 지난달 법원에 주주총회 소집 허가 신청을 냈다. 구 부회장의 불투명한 경영을 현재 감사가 충분히 견제하지 못하고 있으므로, 새 감사를 선임하기 위해 임시주총을 열겠다는 취지다. 구씨는 3% 이상 지분을 가진 소수주주의 주총 소집 청구권을 인정하는 상법 규정에 따라 지난 7월 주총 소집을 요구했지만, 회사가 명분 없이 시간을 끌고 있다고 주장했다.

구씨 남매는 구인회 엘지그룹 창업회장의 셋째 아들 구자학 회장의 자녀다. 아워홈은 구 부회장(38.56%)이 최대주주이고, 세 딸 구미현(19.28%)·구명진·구지은(20.67%)씨 등이 나머지 지분을 나눠갖고 있다. 아워홈 관계사로 외식 프랜차이즈 ‘사보텐’과 ‘타코벨’을 운영하는 캘리스코는 최근 아워홈이 10년 만에 상품·서비스 공급을 중단하겠다고 통보하자 이 조처를 금지해달라는 가처분을 법원에 냈다. 구 부회장은 동생들과 잇단 법정공방을 벌이게 된 모양새다. 아워홈은 이날 법원에서 열린 심문에서 “그간 캘리스코와 거래에서 손해를 봤고, 공급 중단 뒤에도 캘리스코가 아워홈의 대체선을 찾을 수 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명진씨와 구지은 대표가 사실상 구 부회장의 독단 경영에 정면 반발하고 나선 것이라는 게 업계의 평가다. 구씨는 법원에 낸 신청서에서 캘리스코에 대한 공급중단을 주총 소집 이유 중 하나로 꼽았다. 구씨는 신청서에서 “(아워홈) 경영진은 자신에게 우호적이지 않은 소수주주들에게 비협조적인 태도로 일관했다”고 했다. 구 대표 쪽도 아워홈 이사회 구성, 이사 보수 한도 증액 등 사안을 두고 자신이 구 부회장에게 비판적인 의견을 낸 것이 갑작스러운 공급 중단 결정의 배경이라고 의심하고 있다. 구 대표는 2004년 아워홈 등기이사에 선임된 뒤 2015년 구매식재사업본부 본부장까지 맡았지만, 5개월 만에 보직해임됐고 2016년 아워홈을 사실상 떠났다.

이번 공방이 아워홈 경영권에 변수가 될 수 있을지도 관심이 모인다. 구씨와 구 대표 지분은 모두 40.27%로 구 부회장의 지분을 넘어선다. 다만 ‘캐스팅보터’인 구미현씨는 지난 7월 주총에서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구미현씨는 2017년 구 대표의 요구로 사외이사 선임 건을 앞세워 열린 임시주총에서도 구 부회장 쪽에 선 바 있다.

현소은 기자 so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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