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이 해군의 차세대 이지스 구축함 건조에 나선다.
현대중공업은 10일 방위사업청과 6766억원 규모의 신형 이지스 구축함인 ‘광개토-III 배치-II’의 상세설계 및 선도함 건조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현대중공업이 건조할 이지스함은 해군이 도입하는 차세대 이지스함 3척 중 첫 번째로, 울산 조선소에서 건조해 오는 2024년 11월 인도할 예정이다.
신형 이지스함은 길이 170m, 너비 21m, 무게 8100t으로, 최대 30노트(55km/h)의 속도로 운항할 수 있으며, 기존 이지스함 대비 탄도탄 대응 능력과 대잠작전 수행 능력을 획기적으로 개선한 게 특징이다. 특히 탄도탄 요격 기능이 새롭게 추가되면서 탐지·추적 등의 대응 능력은 2배 이상 증가했으며, 잠수함 탐지 거리는 3배 이상 향상돼 해군의 작전 범위가 확대될 것이라고 현대중공업 쪽은 설명했다.
앞서 현대중공업은 우리나라 첫 이지스함인 세종대왕함의 기본 설계와 건조를 맡아 지난 2008년 해군에 인도한 바 있다. 이후 세 번째 이지스함인 ‘서애 류성룡함’을 건조한 데 이어, 이번에 차세대 이지스함의 설계와 건조를 맡게 되면서 국내 이지스함 4척 중 3척을 현대중공업이 건조하게 됐다. 국내에서 이지스함을 직접 설계하고 건조하는 조선사로는 현대중공업이 유일하다.
이지스함은 ‘이지스(aegis) 전투체계’를 탑재한 구축함으로, 이지스란 명칭은 그리스 신화에서 제우스가 사용하던 방패에서 유래했다. 이지스함 한 척으로 여러 척의 항공기와 전함, 미사일, 잠수함을 제압할 수 있어 ‘신의 방패’ 또는 ‘꿈의 구축함’이라 불리기도 한다.
홍대선 선임기자
hongd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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