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지(LG)그룹이 구광모 회장의 그룹 내 ‘미래 인재 경영’ 행보를 외부에 적극적으로 공개하고 있다. 지난해 6월 주요 그룹 중 최연소(41)로 그룹 회장에 오른 구 회장의 재계 내 존재감을 높이고, 그의 색깔을 뚜렷이 하기 위해서인 것으로 풀이된다.
엘지그룹은 지난 11일 구 회장이 경기도 이천에 있는 엘지인화원에서 직원 100여명과 함께 만찬을 했다고 13일 밝혔다. 이 자리에 참석한 직원들은 올해 초 도입된 ‘미래 사업가 프로그램’에 따라 그룹 내 계열사에서 사업부장(사장급) 재목이라고 추천을 받아 교육을 받고 있었다.
구 회장은 이 자리에서 “꿈을 크게 갖고 힘차게 도전하고 더 큰 미래를 위한 성장에 집중해달라. 여러분의 성장과 우리의 고객을 위해 흘린 땀과 노력이 엘지의 미래라는 것을 꼭 기억해달라”고 말했다고 엘지 쪽은 전했다. 또 “여러분이 사업가로서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하고, 의미 있고 용기 있는 도전을 응원하겠다”라는 말도 구 회장은 덧붙였다.
앞서 엘지그룹은 지난 2월과 4월에도 각각 구 회장이 미국에서 열린 이공계 석·박사 대학원생 대상 ‘테크 콘퍼런스’를 직접 찾은 사실을 공개했다. 구 회장이 미래의 엘지 먹거리를 만들 연구·개발 분야 인재 유치에 발 벗고 나서고 있다는 취지다. 이외에도 그룹 쪽은 구 회장이 취임 후 최근까지 1년 남짓 동안 엘지전자의 소재·생산기술원(평택)과 엘지화학의 기술연구원(대전), 미국 실리콘밸리에 있는 엘지테크놀로지벤처스 등을 직접 방문한 사실도 외부에 적극 알리고 있다. 구 회장의 셀링(Selling) 포인트가 ‘미래 인재 경영’에 꾸준히 맞춰지고 있는 셈이다.
김경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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