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 한계에 이른 국내 최대 모바일 게임업체 넷마블이 새로운 성장 활력을 정수기·비데 렌털 산업에서 찾을 공산이 높아졌다.
13일 웅진그룹 말을 들어보면, 웅진코웨이 대주주인 웅진씽크빅은 오는 14일 이사회를 열어, 넷마블을 씽크빅이 보유한 코웨이 지분을 인수할 우선협상대상자로 올리는 안건을 의결할 예정이다. 웅진 쪽 관계자는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이변이 없는 한 이사회 통과는 무난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10일 마감한 매각 본입찰엔 넷마블과 함께 외국계 사모펀드(PEF) 베인캐피털이 참여한 바 있다. 웅진코웨이는 전체 매출의 80% 가량을 정수기·비데 렌털 사업에서 벌어들이는 회사다.
넷마블이 사려는 씽크빅의 코웨이 보유지분 전량(25.08%)이다. 인수가는 1조8000~1조9000억원 내외에서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웅진 쪽 관계자는 “씽크빅과 넷마블 간의 본격적인 매각 가격 협상이 진행될 예정”이라며 “본입찰 단계에서 넷마블 쪽이 써낸 가격은 1조8000억원대 중반”이라고 말했다.
넷마블은 최근 들어 인수&합병(M&A) 시장에 곧잘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올해 초에는 10조원 규모의 넥슨 인수전에 뛰어든 바 있다. 업계에선 게임 산업의 성장 둔화를 사업 다각화로 풀어가려는 전략이라는 분석이 많다.
김경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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