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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산업·재계

2014년 닭고기값 급등, 조류인플루엔자 탓만 아니었네

등록 2019-11-04 16:26수정 2019-11-05 02:34

삼화원종·한국원종·사조화인·하림
4개 종계회사 물량 짬짜미 적발
공정위, 3억여원 과징금 부과
음성군 맹동면 양계장에서 닭들이 물을 마시고 있다.음성/연합뉴스
음성군 맹동면 양계장에서 닭들이 물을 마시고 있다.음성/연합뉴스

2014년 닭고기 가격이 급등한 배경에는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에 따른 살처분뿐만 아니라 닭고기 업체들의 짬짜미도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식용 닭고기를 뜻하는 육계를 낳는 종계와 종계를 낳는 원종계의 수입량을 줄이기로 해당 업체들이 입을 맞추면서 육계 값이 급등했다는 것이다.

공정거래위원회는 4일 삼화원종·한국원종·사조화인·하림 등 4개 종계 판매사업자가 ‘짬짜미’(담합)를 했다고 보고 모두 3억2600만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고 밝혔다. 업체별 과징금은 삼화원종 1억6700만원, 한국원종 9900만원, 사조화인 4200만원, 하림 1800만원이다.

공정위의 설명을 들어보면, 이들 업체의 짬짜미는 2012년 12월 과잉 공급에 따라 종계 값이 원가 수준인 2500원까지 폭락한 게 배경이었다. 종계 값은 2012년 1월엔 3900원, 같은 해 6월엔 3600원이었다. 추가 가격 하락을 막기 위해 이들 업체는 2013년 2월께 원종계의 연간 수입량을 한 해 전보다 23% 줄이기로 함께 계획을 세웠다. 구체적으로 2012년 한해 원종계 수입량은 21만500수였으나 2013년엔 16만2천수로 줄이기로 한 것이다. 원종계는 전량 국외 수입에 의존하며, 원종계 한 마리는 일생 동안 40마리의 종계(암탉 기준)를 낳는다.

여기에 한 발 더 나아가 종계 판매 시장 1, 2위인 삼화원종과 한국원종은 종계 판매가를 3500원으로 시가보다 500원 더 올려 파는 ‘가격 짬짜미’도 했다. 이는 수입량 제한 짬짜미가 종계 공급 감소와 가격 인상으로 나타나기까지 7~8개월 가량 걸린다는 점을 염두에 둔 행위다. 이런 물량과 가격 짬짜미는 2014년 11월 조류 인플루엔자 사태와 맞물려 종계 가격 급등으로 나타났다. 실제 2013년 2월 종계 값은 3천원 수준이었으나 2015년 7월엔 5500원까지 두 배 가까이 뛰었다.

공정위 쪽은 “수급 변화가 심한 축산물도 축산계열화사업법 등에 따른 정부의 적법한 생산조정 명령에 근거하지 않고 사업자 스스로 생산량 조정을 담합하는 것은 허용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김경락 기자 sp96@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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