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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산업·재계

대기업 CEO 10명 중 8명이 전문경영인

등록 2019-11-06 16:57수정 2019-11-07 02:35

대표이사 중 전문경영인 비중 확대 추세 뚜렷
소유-경영 분리된 주주자본주의 생태계로 변화
내부승진 > 외부 영입…SKY 출신 줄어들어
전국경제인연합회. 한겨레 자료사진
전국경제인연합회. 한겨레 자료사진

최근 10여년 간 국내 대기업의 최고경영자 중 전문 경영인 비중이 부쩍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수십년간 가족 기업 형태를 띄던 국내 기업 생태계가 점차 소유와 경영이 분리된 미국 등 주주 자본주의 국가의 생태계로 변화하고 있는 셈이다. 기존 재벌그룹 외에도 네이버와 같은 신흥 대기업의 등장도 이런 변화를 이끌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6일 기업평가사이트 시이오(CEO)스코어가 국내 500대 기업의 대표이사 660명(겸직 제외)의 이력을 조사한 결과를 보면, 전문경영인은 546명으로 전체의 82.7%였다. 이 조사는 10월 말 기준으로 주주총회나 정기인사를 반영했고, 정기보고서를 제출하지 않는 기업은 등기부등본을 참고했다고 시이오스코어 쪽은 설명했다.

첫 조사가 진행된 2012년 이후 전문경영인 비중은 추세적으로 확대되는 흐름이다. 2012년엔 76.7%에 머물렀으나 2013년 78.3%, 2014년 79.9%를 거쳐, 2015년(80.1%)에는 80% 벽을 넘어섰다. 2016년에 다시 78.6%로 소폭 줄었다가 2017년과 2018년 각각 80.5%로 80%대를 회복했다.

전문경영인 비중 확대는 국내 기업 생태계가 점차 소유와 경영의 분리를 기본 원칙으로 삼는 미국이나 유럽과 같은 선진 자본주의 국가와 유사해지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 한국은 해방 이후 정부 주도 경제 성장 과정을 밟으면서 특정 가문이 기업 경영을 관장하는 생태계가 꾸려지면서 전문 경영인보다는 지분을 소유한 그룹 총수와 친인척이 대표이사를 맡는 경우가 많았다.

전문경영인 출신은 내부 승진 사례가 외부 영입 사례보다는 많았다. 출신 여부를 알 수 있는 대표이사 592명 중 310명(52.4%)이 내부승진자였다. 외부 영입 사례 중에는 삼성그룹 출신이 가장 많았다. ‘범삼성그룹’ 출신이 26명이었으며 외국계 24명, 관료 18명 순이었다. 대표이사의 평균 나이는 58.8살로, 최연소 대표이사는 케이지(KG)케미칼의 곽정현 대표(37살), 최고령은 89살인 구자학 아워홈 대표와 이삼열 국도화학 대표였다.

500대 기업 대표이사들의 학력은 서울대와 고려대, 연세대 등 이른바 ‘스카이’(SKY) 출신이 10명 중 4명꼴인 41.9%였다. 시이오스코어가 해당 조사를 시작한 2012년엔 스카이 대학 출신 비중이 절반(49%) 수준이었으나 매년 줄고 있다.

김경락 기자 sp96@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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