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지난해 영업이익률 1%대로 ‘뚝’

매출 1.3%, 영업이익은 67.7% 감소
4분기 ‘적자전환’…분기 첫 영업손실
“올해 247종 강종 개발, 사업구조 개편 추진”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전경. <한겨레> 자료 사진

현대제철은 29일 공시를 통해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20조5126억원, 영업이익 3313억원의 경영 실적을 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에 견줘 매출은 1.3%, 영업이익은 67.7% 각각 줄어든 수치다. 영업이익률은 3.3%포인트 낮아진 1.6%로 떨어졌다.

현대제철은 “지난해 철광석 가격이 t당 최고 120달러까지 급등했음에도 원재료 인상분을 자동차 강판과 조선용 후판 등 주요 제품에 제대로 반영하지 못해 영업이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봉형강 부문도 지난해 하반기 건설 수요의 부진으로 철근·형강류의 판매량이 줄고 판매단가가 떨어지면서 실적이 하락했다.

지난해 4분기 매출은 4조8218억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9.2% 감소했고 영업적자를 내면서 1479억원의 손실을 봤다. 현대제철이 분기 영영손실을 낸 것은 처음이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에 가격 인상을 했어야 했는데 글로벌 자동차 공급사의 가격 방어와 전체적인 가격 하락으로 인상하지 못했다. 가격은 지난해 4분기에 저점을 찍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가격 인상이 계획대로 되면 올해 2분기에는 손익을 어느 정도 확보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비핵심 자산 매각과 관련해 회사 쪽은 “내부에서 그런 판단을 내리고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올해 중 가시적인 성과를 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현대제철은 올해 자동차소재 전문 제철소로서의 역량을 집중해 미래 수요에 선제 대응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우선 주요 글로벌 완성차 메이커에 대한 소재·부품 인증 확대에 나서 2020년까지 247종의 강종을 개발할 계획이다. 올해 자동차 강판 판매는 100만t을 목표로 잡았다. 또 내년 1월 양산을 목표로 체코 오스트라바시에 핫스탬핑 공장을 신설해 글로벌 수요에 대응하기로 했다.

홍대선 선임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