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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산업·재계

삼성전자, 코로나에도 투자 지속 “격차 벌리겠다”

등록 2020-03-18 20:35수정 2020-03-19 16:28

김기남 부회장 “여건 불확실하지만
반도체 수요 성장 전망…투자 유지”
차세대 메모리 중심 위기대응 전략

‘D램 수요 늘고 가격 상승국면’ 판단
신성장 시장 주도권 확보 적극 추진
삼성전자 제51기 정기 주주총회가 열린 18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삼성전자 관계자들이 주주총회에 참석한 사람들의 체온을 재고 있다. 수원/김혜윤 기자 unique@hani.co.kr
삼성전자 제51기 정기 주주총회가 열린 18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삼성전자 관계자들이 주주총회에 참석한 사람들의 체온을 재고 있다. 수원/김혜윤 기자 unique@hani.co.kr
삼성전자가 경쟁사들과의 ‘초격차’ 확대 의지를 다졌다. 기존 투자 계획도 유지하기로 했다. 안정적인 재무 구조를 바탕으로 코로나19가 촉발한 경제 위기를 기회로 삼아 시장 확대에 나서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김기남 삼성전자 대표이사(부회장)는 18일 수원시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주주총회에서 “메모리 반도체에서 4세대 10나노급 디(D)램과 7세대 브이(V)낸드 개발로 (경쟁사와의) 기술 격차 확대에 주력하고 고대역폭 메모리(HBM) 등 차별화된 제품으로 신성장 시장에서 주도권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김 부회장은 이어 “대외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 하지만 인공지능(AI)과 차량용 반도체 산업의 성장, 데이터센터 업체들의 투자 증대, 5세대(5G) 통신망의 본격적 확산 등 신성장 분야를 중심으로 반도체 수요는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이는 코로나19로 인해 세계 실물 경제가 초유의 위축 상황을 겪고 있는 와중에도 적극적인 투자 기조를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디램 시장 점유율 1위(점유율 46.3%·지난해 9월 말 기준)인 삼성전자는 지난해 3월 3세대 10나노급 디램을 세계 최초로 개발하는 등 에스케이(SK)하이닉스와 미국의 마이크론과 같은 경쟁사들과 기술 격차를 유지해왔다. 시장 2위 에스케이하이닉스가 3세대 10나노급 디램을 개발한 것은 삼성전자보다 7개월 뒤인 지난해 10월이었다.

삼성전자는 코로나19가 한창인 지난 10일 중국 산시성 시안에서 반도체2공장 1단계 투자 출하 행사를 예정대로 진행했다. 이달부터 3차원 구조의 5세대 낸드플래시가 이 곳에서 계획대로 양산된다. 삼성전자는 나아가 ‘후발’ 영역인 시스템반도체와 같은 비메모리 반도체 사업에 대해서도 2030년까지 133조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이날 재확인했다.

이 회사가 코로나19라는 외풍 속에서도 기술 격차 확대와 기존 투자 계획을 유지하기로 한 것은 기술 격차가 곧 시장 점유율과 수익성에 직결되는 반도체 산업의 특수성에다 여타 경쟁사에 견줘 안정적인 재무 구조 덕분으로 보인다. 지난해 9월말 현재 이 회사의 현금성 자산만 26조6천억원에 이르며 부채비율도 40%가 채 되지 않는다.

디램과 낸드플래시 시장 전망이 다른 품목이나 업종 대비 상대적으로 나쁘지 않은 상황도 삼성전자의 공격 경영 방침의 배경으로 꼽힌다.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는 지난 10일 서버용 디램의 1분기(1~3월) 평균판매가격이 전분기 대비 최대 10%, 2분기(4~6월)에는 20%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2분기에 1분기 대비 최대 15% 오를 것이라고 본 애초 전망을 외려 더 상향 조정한 것이다. 낸드플래시의 평균판매가도 1·2분기 모두 전 분기 대비 5%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이 기관은 봤다.

삼성증권 황민성 애널리스트는 지난 13일 “3월 초 계약을 체결한 미국과 중화권 등 클라우드 업체들에 이어 다수 클라우드 업체가 (지난해 말 대비 45%가량 급등한) 145달러(32GB) 수준으로 2분기 (서버용 디램의) 공급 계약을 체결하고 있다”고 밝혔다. 화웨이 등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서둘러 조업을 정상화하고 있는 상황도 메모리값 상승 쪽에 힘을 싣는다.

한편 지난해 액면분할 뒤 삼성 사옥에서 열린 첫 주총에서 소액주주 등 1000여명이 몰려 혼란을 빚자 삼성전자는 올해 1500석 규모의 외부 장소로 주총 장소를 옮겼다. 코로나19 확산과 올해 첫 전자투표제 도입 등의 영향으로 이날 주총에는 400여명만 참석했다. 송경화 기자 freehw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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