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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산업·재계

메디톡스-대웅제약, 보톡스 5년 ‘진실게임’ 끝낼까

등록 2020-07-05 22:35수정 2020-07-06 02:40

2016년 ‘원료 도용’ 논란 시작…7일 미국서 예비결론 예정
<한겨레> 자료사진
<한겨레> 자료사진

국내 기업 간 ‘보톡스 진실게임’을 이번엔 끝낼 수 있을까. 5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국내 보톡스 업체인 메디톡스와 대웅제약이 피부주름 개선 물질 ‘보툴리눔 톡신’의 원료 도용 문제를 놓고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서 벌이는 분쟁의 예비판결이 7일 새벽(한국시각) 나온다. 최종판결일은 11월7일이지만, 예비판결이 뒤집히는 경우는 드문 것으로 알려졌다. 두 회사의 다툼은 201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06년 국내 첫 보톡스 제품(메디톡신)을 판매하기 시작한 메디톡스는 후발주자 대웅제약이 10여년 뒤늦게 신제품 ‘나보타’를 내놓자 이를 경찰에 진정했다. 이 회사는 “대웅제약이 자사의 보톡스 원료인 균주를 훔쳐 제품을 만들었다”며 국내 법원에 민사소송을 제기했고, 지난해 1월에는 대웅제약과 미국 판매사인 에볼루스를 영업상 비밀침해 혐의로 아이티시에 공식 제소했다. 이에 미국과 유럽 등 12개국에 막 수출길을 열었던 대웅제약 쪽은 “경기도 용인에서 우리가 발견한 균주다. 오히려 미국 대학 연구소에 있던 균주를 이삿짐에 포함시켜 가져왔다는 메디톡스의 황당한 주장을 검증해야 한다”고 맞받았다. 메디톡스는 대웅제약이 자사의 비밀을 침해했다며 지난해 추가로 중소벤처기업부에 행정조사를 요구했고, 이에 맞서 대웅제약은 메디톡스가 ‘메디톡신’에 무허가 원액을 사용했다가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품목허가 취소 처분을 당한 사실을 아이티시에 제출하며 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두 회사는 최근까지도 상대 회사가 자사의 핵심 직원을 빼낸 뒤 대가를 지급해 거짓 주장을 만들고 있다며 추가 법정 소송을 벌이는 중이다.

흔히 ‘보톡스’로 불리는 보툴리눔 톡신은 2002년부터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피부주름 개선제로 사용승인한 물질이다. 관련 시장규모가 세계적으로 한 해 50억달러(약 60조원)에 이른다. 두 회사는 보톡스 소송에만 분기당 각각 100억원대 비용을 지출해 실적에 큰 부담이 되고 있다. 그럼에도 판결을 앞둔 두 회사의 분위기는 팽팽하다. 대웅제약 쪽은 “메디톡스가 대웅제약의 미국 진출 과정부터 방해공작을 펼쳤고, ‘균주와 생산기술을 도용했다’는 억지주장을 계속하고 있다”고 주장한 반면, 메디톡스 쪽은 “이번 소송으로 보톡스 균주 논쟁을 끝낼 수 있을 것이다. 당연히 승소할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홍석재 기자 forchi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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