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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산업·재계

녹십자 “코로나 임상시험용 혈장치료제 생산 시작”

등록 2020-07-20 09:18수정 2020-07-20 10:04

GC녹십자 오창공장에서 혈장 분획 공정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녹십자 제공
GC녹십자 오창공장에서 혈장 분획 공정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녹십자 제공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증 치료를 위한 혈장치료제가 국내에서 임상시험용으로 첫 생산을 시작했다.

지시(GC)녹십자는 충북 청주시 오창공장에서 지난 18일부터 코로나19 혈장치료제 ‘GC5131A’의 임상시험용 제품 생산을 개시했다고 20일 밝혔다. 녹십자는 정부 국책과제의 하나로 국립보건연구원과 함께 코로나19 혈장치료제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혈장치료제 제품화가 완료되면 중증환자에 무상으로 치료제를 공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에 생산을 시작한 혈장치료제는 코로나19 완치자의 혈액에 포함된 항체를 추출해 의약품 형태로 만든 것이다. 코로나19 바이러스를 한차례 이겨냈던 이들의 혈액에 든 성분을 이용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비교적 안정성이 높고, 비슷한 방식의 치료제 개발에 성공한 사례가 있는 만큼 개발 속도도 가장 빠를 것으로 평가 받는다. 녹십자 쪽은 “일반 혈장을 활용해 상용화된 동일제제 제품들과 작용 기전과 생산 방법이 같아 코로나19 치료제 신약후보물질(파이프라인) 가운데 상용화가 가장 빠를 것으로 예상되는 치료제”라고 설명했다.

치료제 개발과 생산에 필수적인 완치자 혈장 확보도 빠른 속도로 이뤄지고 있다. 20일 오전 8시 현재 완치자 가운데 1032명이 혈장 공여 참여 의사를 밝혔고, 이 가운데 642명이 채혈을 마쳤다. 2주전만 해도 혈장 공여참여 희망자가 309명, 혈장공여 완료자는 132명에 불과했다. 질병관리본부 등은 이르면 9월께 혈장치료제를 실제 환자에 투여하는 임상 돌입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진 지시녹십자 의학본부장은 “코로나19 치료를 위한 혈장치료제 상용화의 첫 발을 본격적으로 내디뎠다는 의미가 있다”며 “빠른 시일 안에 의료현장에서 사용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석재 기자 forchi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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