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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산업·재계

‘택배기사 과로사 논란’에…한진, “심야 배송 안 하겠다”

등록 2020-10-26 11:19수정 2020-10-26 15:09

분류인력 1천명 지원 방침도
롯데글로벌로지스도 분류인력 1천명 투입
올해 숨진 택배노동자 13명
‘택배기사 과로사’ 대책 잇달아 내놔
청년하다, 서울대학생겨레하나, 진보대학생넷 등 대학생들이 24일 오후 택배노동자 과로사 대책을 요구하며 택배 상자를 들고 행진을 하고 있다. 김명진 기자 littleprince@hani.co.kr
청년하다, 서울대학생겨레하나, 진보대학생넷 등 대학생들이 24일 오후 택배노동자 과로사 대책을 요구하며 택배 상자를 들고 행진을 하고 있다. 김명진 기자 littleprince@hani.co.kr

택배사 ㈜한진과 롯데글로벌로지스가 씨제이(CJ)대한통운에 이어 분류인력 충원 등을 뼈대로 한 택배기사 지원대책을 발표했다. 택배기사 과로사 문제가 대두되자 나온 대책이다.

한진은 26일 심야 배송 중단, 분류 지원 인력 1천명 투입 등을 담은 택배기사 과로방지 대책을 발표했다. 우선 밤 10시 이후 이뤄지는 심야배송은 다음달 1일부터 중단한다. 이에 따른 미배송 물량은 다음날 배송하고, 화~수요일에 몰리던 물량은 다른 날로 분산될 수 있게 고객사와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한진 관계자는 “명절 등 물량이 몰리는 특수기에는 택배기사가 밤 10시 이후에 배송하는 경우가 있었다”며 “명절 같이 물량이 급증하는 시기에는 이에 맞게 차량과 인력을 늘리겠다”고 말했다.

분류업무 지원 인력도 1천명 투입한다. 분류기사는 택배기사가 배송 전 서브터미널에서 자신의 구역 물량을 분류하는 일로, 5시간 이상 걸리기도 해 택배기사 장시간 노동의 원인으로 지목돼왔다. 한진이 투입하는 1천명 인력은 700여개 대리점에 1~2명씩 배치되는 수준이다. 택배기사 8명당 1명꼴이다. 한진 쪽은 “비용은 회사가 부담하며, 연 150억원정도로 추정한다”고 했다.

그밖에 한진은 △내년 상반기까지 택배기사 산재보험 100% 가입 권고 △매년 심혈관계 검사를 포함한 건강검진 실시 △2021년까지 500억원을 투자해 일부 터미널에 자동분류기 추가 도입 등을 밝혔다.

롯데글로벌로지스도 이날 택배기사 보호 대책을 내놨다. 분류지원인력 1천명을 단계적으로 투입하고, 전문 컨설팅 기관과 함께 택배기사가 하루에 배송할 수 있는 적정량을 산출해 택배기사의 물량을 조절하겠다고 밝혔다. 2021년부터는 대리점 계약 시 소속 택배기사들의 산재보험 100% 가입을 계약 조건에 반영하기로 했다.

택배기사들과 시민사회단체는 과로사로 추정되는 택배기사 사망사고가 잇따르자 택배사에 대책 마련을 요구해왔다. 지난 12일에는 한진 택배기사 김아무개(36)씨가 자택에서 쓰러져 숨지는 사고가 있었다. 택배노동자 과로사 대책위원회가 공개한 고인의 카카오톡 메시지를 보면, 고인은 숨지기 나흘 전인 8일 동료에게 “오늘 (배송 물량) 420(개를) 들고 나왔다”, “어제도 새벽 2시에 집에 도착했다”, “16번지 (물량은) 안 받으면 안 되겠냐” 등의 메시지를 보냈다. 올해 숨진 택배노동자가 총 13명에 달하자, 업계 1위인 씨제이(CJ)대한통운은 지난 22일 분류 작업에 4천명 투입 등의 대책을 발표한 바 있다.

신민정 기자 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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