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이 올해 백화점과 대형마트, 슈퍼 등 실적이 부진한 99개 매장의 문을 닫는다.
8일 롯데쇼핑 설명을 종합하면, 지난 10월말 기준 백화점과 마트, 슈퍼, 롭스 매장 96곳이 문을 닫았다. 이달 중 마트 2곳, 12월말에 1곳을 포함하면 모두 99곳이 문을 닫는다. 롯데쇼핑은 앞서 1분기 실적 발표 후 컨퍼런스콜에서 백화점 5곳과 마트 16곳, 슈퍼 75곳, 롭스 25곳 등 연내 실적이 부진한 121개 매장을 폐점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애초 계획에 견주면 약 80% 수준에서 올해 점포 폐점이 마무리되는 셈이다.
매장 유형별로 보면, 백화점으로 분류되는 영플라자 청주점이 지난 5월 문을 닫았고 롯데마트는 연말까지 12개 매장을 정리한다. 롯데슈퍼 매장은 지난달 말 현재 63곳이 문을 닫았고 헬스앤뷰티(H&B)스토어 롭스는 23곳이 영업을 중단했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소규모 매장인 슈퍼와 롭스는 연말까지 추가로 폐점하는 곳이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롯데쇼핑은 부진한 점포들을 정리하면서 일부 실적이 개선됐다. 지난 6일 3분기 실적을 공시한 롯데쇼핑은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1111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보다 26.8%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4조1059억원으로 6.8% 감소했다. 차재헌 디비(DB)금융투자 연구원은 “영업이익 개선 원인은 기존 점포의 성장률 회복과 비용절감에 따른 할인점 부문의 영업이익 증가, 구조조정후 슈퍼 부문의 영업이익 흑자전환 등”이라며 “적자점포 구조조정에 따른 영업 실적 개선 추세가 지속될 수 있다”고 짚었다. 롯데쇼핑은 지난 2월 ‘어닝 쇼크’ 성적표를 받아들고 백화점, 마트, 슈퍼, 롭스 등의 700여개 점포 중 약 30%인 200여개를 3∼5년간 정리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박수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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