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미래먹거리로 육성하는 국내 ‘빅3 산업’ 바이오, 미래차, 시스템반도체 핵심 분야의 국제 경쟁력이 낮고, 기업들의 준비도 덜 됐다는 진단이 나왔다.
16일 산업통산자원부 의뢰로 삼정케이피엠지(KPMG)가 분석한 ‘코로나시대 산업전략 정책연구’ 보고서를 보면, 코로나19 확산 이후 국내 바이오업체들의 대규모 생산능력이 우수했지만, 백신·치료제 개발이나 원·부자재 국산화 역량은 여전히 미흡한 것으로 분석됐다. 반도체 분야에서도 메모리반도체 분야와 견줘, 향후 성장가능성이 높은 시스테반도체 쪽은 경쟁력이 미흡한 것으로 평가됐다. 자동차 쪽에서는 전기자동차나 수소차의 연료 쪽에서 빠른 기술혁신이 진행되는 반면, 완성차 업체를 받쳐줄 부품업체들은 미래차 전환에 대한 준비가 부족한 것으로 진단됐다.
이들 3개 업종은 정부가 코로나19 여파로 위기를 맞은 산업분야를 회복시키기 위해 ‘케이(K) 바이오, 케이칩, 케이모빌리티’라는 이름으로 빅3 전략산업으로 키우려는 것들이다. 이에 대해 보고서는 바이오 쪽에선 정부가 원부자재 국산화 확대와 세계 2위의 의약품 생산능력을 더 강화하기 위한 백신 생산 거점화를 지원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또 메모리반도체처럼 시스템반도체 분야에서 향후 10년간 250조원 가량 설비 투자가 필요하고, 자동차 분야에서는 수소차·전기차 분야에서 초격차를 갖기 위해 기업간 공동 연구개발(R&D), 전기차·배터리 기업연합체 등을 꾸릴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이날 주요 민간 연구기관장들과 가진 '산업전략 대화'에서 “새로운 경제질서로 자리 잡을 탄소중립 시대에 대비해 친환경·저탄소 중심으로 산업구조를 혁신하겠다”며 “바이오소재·부품·장비 공동개발과 미래차·배터리 리스(대여) 사업 등 산업생태계를 구성을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석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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