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석 삼성전자 대표이사가 금탑산업훈장을 받았다. 산업발전에 큰 기여를 한 기업인들에게 주는 최고 등급 산업훈장으로 김 대표 외에 중소·중견기업 4곳 대표이사도 함께 금탑산업훈장 포상 대상이 됐다. 한해 1백만달러부터 최대 30억달러까지 수출에 기여한 기업 1505곳은 ‘수출의탑’ 수상업체로 선정됐다.
산업통상자원부는 7일 “한해 수출 5천억달러 달성에 기여한 무역 유공자 599명(단체 2곳 포함)과 수출기업들을 산업훈장과 수출의탑 등으로 포상하고,무역의 날인 8일 시상한다”고 밝혔다.
김 대표이사는 삼성전자의 주력 상품인 반도체·스마트폰·텔레비전 등 분야에서 한해(2019년 7월~2020년 6월) 매출 230조원, 수출액 829억달러를 달성한 성과를 인정받았다. 산업부는 “글로벌 시장 주도를 위한 혁신기술과 제품개발을 통해 기업의 연구개발 경쟁력 투자확대에 앞장서고, 국가 연구개발 경쟁력 향상에도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이 과정에서 삼성전자의 제조전문가 350여명을 투입해 중소 협력사 2000여곳의 ‘스마트공장 구축사업’ 지원하고, 코로나19가 본격화하자 자사 글로벌거래망을 활용해 국내마스크 자재(MB필터) 88톤을 구매대행을 하는 등 모범을 보였다는 평가도 받았다. 송영수 베어링아트 대표이사와 문재호 디오토모티브 대표이사 등 중견·중소기업 4곳 경영인도 차세대 일류상품으로 꼽히는 자동차부품을 자체 개발해 한해 수백억~수천억원대 수입대체 효과를 내는 등의 기여를 인정받아 금탑산업훈장을 받게 됐다.
매출액 규모에 따른 ‘수출의탑’ 수상기업에는 삼성에스디아이(SDI)가 30억달러 수출의탑을 수상했다. 삼성에스디아이는 전기자동차용 배터리를 중심으로 반도체·디스플레이용 첨단소재를 한해 37억9천만달러어치 수출한 것으로 집계됐다. 2018년 이후 매해 30억달러 이상 수출(31억달러-42억달러-38억달러)를 수출해 최근 3년간 100억달러를 넘는 수출액을 기록하고 있다. 산업부는 “국내 배터리 산업을 세계 최고로 끌어올렸고, 배터리산업계가 국가 경쟁력의 한축으로 성장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 케이(K) 배터리 산업의 주역”이라고 수출의탑 수여 이유를 밝혔다.
화장품·생활용품을 주력으로 하는 엘지생활건강이 12억4천달러를 수출해 삼성에스디아이와 함께 10억달러 이상 수출의탑을 수상했다. 시장규모가 큰 중국을 비롯해 중화권과 일본 등 아시아지역에서 브랜드를 키우고, 지난해부터 미국 업체를 인수해 성장동력을 확보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들을 제외하고도 호텔신라(9억불탑), 에스엘·화성촉매(이상 8억불탑) 등 올해 1억불 이상 수출의탑 수상기업은 모두 34곳이다.
홍석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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