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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산업·재계

쌍용차 대출금 600억 만기 넘겨

등록 2020-12-15 18:47수정 2020-12-16 02:35

외국계 금융회사들이 채권자
“상환기간 연장 전력 다할 것”
산은 추가지원 의지 안보여 난제
쌍용자동차 제공
쌍용자동차 제공

수년째 경영난에 빠져 있는 쌍용자동차가 급기야 대출금을 제때 갚지 못하는 데까지 내몰렸다. 국책은행인 산업은행이 추가 대출을 해주거나 기존 채권자들이 만기 연장을 하지 않을 경우 기업 존속 여부가 불투명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보면, 쌍용차는 전날 만기인 대출 원리금 600억6천만원을 갚지 못했다. 채권자는 제이피(JP)모건(200억2천만원)·비앤피(BNP)파리바(100억1천만원)·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300억3천만원) 등 외국계 금융회사다. 쌍용차는 “경영상황 악화로 대출 상환자금이 부족했다”고 밝혔다.

경영난은 상당 기간 이어졌다. 2017년 이후 올해 3분기까지 15분기(3년9개월) 연속 적자를 내고 있다. 이 기간 누적 영업손실 규모만 6천억원을 웃돈다. 제때 투자도 이뤄지지 못하면서 주력 차종의 상품 경쟁력과 전기차 등 미래차 준비도 부실한 상황이다. 앞으로의 영업 전망도 밝지 않다는 뜻이다. 올해 들어 불거진 코로나19 위기도 쌍용차에 이중고를 안겼다.

쌍용차가 채무 불이행 고비를 넘길 수 있을지는 가늠하기 어렵다. 제이피모건 등은 자금을 빌려주면서 대주주인 인도 마힌드라가 쌍용차 지분 51% 이상 유지를 조건으로 단 바 있다. 마힌드라가 지난 4월 쌍용차 지분 매각 방침을 밝힌 터라 채권자들로선 조건 불이행 가능성을 들어 쌍용차의 만기 일부 연장 요구를 거부할 공산이 있다. 9월 말 현재 마힌드라의 쌍용차 지분율은 74.65%다. 만기 연장 협상이 타결되더라도 안심하긴 이르다. 쌍용차의 감사보고서를 보면, 이번에 연체한 채무 외에 1년 내 만기가 예정된 단기 차입금만 1600억원이 넘는다. 순자산(약 980억원·9월 말 기준)을 모두 처분해도 갚기 어려운 규모다. 특히 최다 채권자인 산업은행이 추가 지원 의지를 보이지 않는 게 가장 큰 난제다. 앞서 이동걸 산은 회장은 지난 6월 기자간담회에서 쌍용차 지원 여부와 관련해 “산은이 돈만 넣으면 기업을 살릴 수 있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산은 쪽은 이날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만 밝혔다.

코로나19 위기에 직면한 항공·해운·자동차 기업 지원을 위해 조성한 정부의 기간산업안정기금에도 기대기 어려운 상황이다. 정부가 코로나19 위기 이전부터 부실한 기업은 지원 대상에서 제외한 까닭이다.

쌍용차 쪽은 “마힌드라그룹과 협력을 통해서 만기대출금 일부를 상환하고, 나머지를 유예하는 방안 등을 협상해왔다”며 “현재 추진 중인 신규투자 유치 상황 등을 놓고 대출기관 쪽과 상환 기간 연장에 전력을 다한다는 입장”이라고만 밝혔다.

쌍용차는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전날보다 4.53% 하락한 3585원에 장을 마쳤다.

홍석재 신다은 기자 forchi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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