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갑 현대중공업지주 회장이 신년사에서 “올해는 (현대중공업의) 대우조선해양 인수가 한국조선해양, 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 등 조선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회사(현대중공업지주)는 물론 우리나라 조선산업 전체에 중요한 변곡점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권 회장은 4일 임직원들에게 내놓은 ‘2021년 신년사’에서 “핵심사업인 조선은 대우조선 인수 마무리라는 아주 중요한 일이 남아 있다.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심사가 늦어도 올해 상반기 내에는 모든 것이 마무리 될 것으로 보인다”며 “한국 조선산업의 재도약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시너지 창출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해야할 일이 많은 중요한 한 해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어 권 회장은 “현대중공업-현대미포조선-현대삼호중공업로 이어지는 ‘조선 3사’가 협력과 경쟁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사장단 회의 등을 통해 좋은 방향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현대중공업지주는 올해 이들 조선 3사의 수주 목표를 올해 110억달러(11조8900억원)에서 39억달러 늘어난 149억달러(16조11억원)으로 잡았다. 권 회장은 올해 경영목표를 ‘위기를 넘어 미래를 준비한다’로 정했다고 밝혔다. 계열사들 가운데는 현대건설기계가 두산인프라코어 인수를 추진하고 있고, 정유·화학분야에서는 현대케미칼이 석유화학 분야에 나서고 있다. 현대일렉트릭이 흑자전환과 함께 배전·솔루션사업 확대 목표를 세웠고, 현대로보틱스와 현대글로벌서비스도 데이터 기반 사업 등 새 사업 모델을 발굴하고 있다.
이에 대해 권 회장은 “업계 2위 현대건설기계의 두산인프라코어 인수까지 해결해야할 일들이 남아 있지만, 이를 통해 국내 1위는 물론, 세계 ‘톱5’ 건설기계 전문회사로의 성장을 바라보고 있다”며 “현대케미칼은 연간 135만톤 규모의 폴리머 석유화학제품 공장의 본격 상업가동으로 정유와 석유화학 비중이 절반 정도로 양분돼 안정적인 경영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는 또 “현대일렉트릭, 현대건설기계, 현대로보틱스, 현대글로벌서비스, 현대에너지솔루션 등 계열사들은 각 분야 최고의 기업을 목표로 열심히 뛰고 있다”고 덧붙였다.
코로나19 여진이 예상되는 가운데 세계 경제 질서 변화와 국내 기업의 사회적책임에 중요성도 언급했다. 권 회장은 “이럴 때일수록 원칙과 질서를 스스로 지키는 마음가짐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임직원들에게 “올해는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자의 서거 20주기”라며 “창업자께서 ‘모든 일의 성패는 그 일을 하는 사람의 사고와 자세에 달렸있다’는 말씀을 마음속에 간직하고 실천에 옮기는 한해가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홍석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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