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연 회장의 큰 아들 김동관(38) 한화솔루션 사장이 한화그룹 우주산업도 진두지휘한다. 김 사장은 최근 2년 동안 그룹 내 핵심 부문을 맡는 등 보폭을 넓혀 왔다. 앞서 한화 쪽은 김승연 회장이 등기임원을 맡지 않는다고 밝힌 바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7일 “한화그룹이 추진하는 우주산업 전반을 지휘하기 위해 자사 내부에 ‘스페이스허브팀’을 출범한다”고 밝혔다. 한화그룹 여러 회사에 흩어졌던 우주산업 핵심기술을 한데 모아 관련 역량을 끌어올리겠다는 것이다.
스페이스허브를 이끌 첫 팀장은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이 맡는다. 앞서 김 사장은 지난달 26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이사회를 통해 이 회사 등기임원으로 추천된 바 있다. 김 사장은 2018년부터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 전무와 부사장 등을 거쳐 지난해 1월 ㈜한화 전략부문장 및 한화솔루션 전략부문장(부사장)에 오른 뒤, 9개월만에 한화솔루션 사장을 맡는 등 그룹 핵심부문에서 역할을 강화하고 있다. 김 사장은 “엔지니어들과 함께 우주로 가는 지름길을 밟겠다”는 포부를 내놨다.
실무팀은 한국형 발사체인 누리호 개발에 참여했던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엔지니어들을 주축으로, 한화시스템의 통신·영상장비 전문인력과 ㈜한화의 무기체계 전문인력이 합류한다. 사실상 국내 유일 민간위성기업인 쎄트렉아이도 향후 참여가능성이 있다. 항공·방산 사업 쪽에 강점을 가진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최근 국내 민간위성기업인 쎄트렉아이를 지분 약 30%를 인수한 바 있다.
한화 쪽은 스페이스허브팀이 ‘우주분야 사업의 종합상황실’ 구실을 할 것이라고 설명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발사체에 쎄트렉아이의 위성을 싣고, 여기에 한화시스템의 통신체계를 탑재시키는 등의 그림을 그려볼 수 있다는 것이다. 한화 쪽은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 엑스(X)와 아마존이 경쟁하는 위성통신 분야 진출 등을 검토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홍석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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