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시스템은 23일 국내 기술로 개발된 ‘차세대 중형위성 1호’ 탑재체 제작에 참여해 위성의 성공적인 발사와 우주교신에 구실을 했다고 밝혔다.
한화시스템은 중형위성 1호의 성공적인 발사와 관련해 “우주개발 상업화 가능성을 처음 확인한 것”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실제 인공위성을 대중화하기 위해서는 더 작고, 가벼운 위성을 만들어야한다. 한차례 위성을 쏠때마다 비용이 줄어들 뿐 아니라, 소형·경량화에 따라 한번에 여러대 위성을 동시에 띄울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선 이번 중형위성 발사와 교신 성공으로 상업위성 대중화의 첫발을 뗐다고 보고 있다. 실제 중형위성 1호의 무게는 500㎏으로 종전 아리랑3에이(A)호 무게(1100㎏)의 절반 아래다. 이를 위해 한화시스템도 인공위성의 핵심 부분인 내부 탑재체의 무게를 150㎏까지 줄였다. 기존 탑재체 무게는 이번 중형위성 전체 무게에 해당하는 500㎏ 수준이었는데, 이를 3분의 1 이하로 낮춘 것이다. 동시에 탑재체 크기도 이전보다 한결 작아졌다.
한화 쪽은 탑재체의 소형·경량화가 민간우주개발 계획인 ‘뉴스페이스’의 성공 열쇠로 보고 있다. 최근 미국 우주산업 기업 ‘스페이스 엑스(X)’의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소형 위성 1만3천개를 쏘아올려 초고속 우주 인터넷망을 구축하겠다”는 ‘스타링크’ 계획을 발표했는데, 이를 위해 전체무게 200㎏ 수준의 위성체를 필요로하고 있다. 한화시스템은 “중형 위성의 핵심 부품을 소형·경량화해 가성비 높은 민간우주 개발을 현실화하는 단계”라며 “현재 본체와 탑재체를 더해 100㎏ 이하 초소형 고성능 영상레이더(SAR) 위성 체계를 개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차세대중형위성 1호는 지난 22일 오후 3시7분께 카자흐스탄의 바이코누르 우주센터에서 성공적으로 발사돼 102분 뒤 지상국과 교신에 성공해 궤도에 안착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이 2015년부터 추진 중인 차세대중형위성 사업의 하나로 한화시스템은 위성의 내부 탑재체 제작을 맡고 있다. 차세대중형위성 1단계 사업은 500㎏급 표준형 중형위성 2기 독자 개발을 목표로 하는데, 2호는 내년 초 발사 예정이다.
홍석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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