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E 아부다비 선물거래소(IFAD) 출범식 사진
지에스(GS)칼텍스가 글로벌 에너지기업들과 함께 ‘머반 원유’ 공개거래가 가능한 국외 선물거래소를 출범시켰다. 전세계 60여개 정유사가 쓰는 원유 ‘머반유’의 가격 투명성과 안정적인 물량 수급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지에스칼텍스는 29일(현지시각) 세계 최대 거래소그룹 인터컨티넨탈 익스체인지(ICE)를 비롯해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국영석유회사 아드녹 등 글로벌 에너지기업들과 함께 아부다비 선물거래소를 설립했다고 밝혔다. 거래소 설립에는 지에스칼텍스를 포함해 피(BP), 쉘(Shell), 비톨(Vitol), 페트로차이나(Petrochina), 인펙스(INPEX), 에네오스(ENEOS), 피티티(PTT) 등 에너지기업 9곳이 참여했다.
아부다비 선물거래소의 주거래 원유는 ‘머반유’다. 국제적으로 원유값의 기준이 되는 두바이유·브렌트유처럼 인지도가 높지 않지만, 원유 정제효율이 높고 오염물질인 황함량(0.8%)이 상대적으로 낮은 경질유라는 점에서 인기가 있는 제품이다. 최근 머반유는 하루 200만배럴 가까이 생산되며, 전세계 원유 시장에서 지위를 끌어올리고 있다. 아시아에서 가장 널리 사용되는 원유로도 알려져있다. 이전에는 머반유가 일종의 기업간 ‘장외 거래’로 판매가 이뤄졌다면, 앞으로는 거래소를 통해 공개적이고 투명하게 가격과 수급 경쟁이 이뤄지게 됐다.
거래소는 하루 24시간 가운데 22시간(새벽 1시~밤 11시·런던시각 기준) 실시간 운영된다. 원유 선물거래 2개월 뒤 실물 인수가 가능해 거래소 첫 실물 선적은 오는 6월께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에스칼텍스 관계자는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실시간 선물 거래방식이 적용돼 가격 투명성이 높아지고, 원유수급도 이전보다 예상가능한 방식으로 이뤄질 것”으로 기대했다.
지에스칼텍스는 지난해 수입한 전체 원유 2억6천만배럴 가운데 머반유로 3400만배럴(약 13%)을 가져왔다. 단일 유종으로는 가장 높은 비중이다. 지에스칼텍스 모회사인 지에스에너지도 머반 원유를 생산하는 아랍에미리트 2개 육상생산광구 사업에 참여해 5억6천만 배럴의 머반유 생산량을 확보하고 있다.
홍석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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