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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산업·재계

SK, 베트남 유통시장 투자 속도…유통1위 기업 인수 참여

등록 2021-04-06 11:58수정 2021-04-07 02:17

4600억원 투자
“전략적 투자…유통·전자결제·물류·IT 관심”

20년전 이동통신 시장 진출 실패 흑역사 벗어날까
박원철 에스케이(SK)동남아투자법인 대표(오른쪽)와 권혜조 부사장(왼쪽)이 6일 서울 종로구 에스케이서린빌딩에서 대니 레 마산그룹 최고경영자(가운데)와 화상으로 빈커머스 투자 계약을 체결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에스케이 제공
박원철 에스케이(SK)동남아투자법인 대표(오른쪽)와 권혜조 부사장(왼쪽)이 6일 서울 종로구 에스케이서린빌딩에서 대니 레 마산그룹 최고경영자(가운데)와 화상으로 빈커머스 투자 계약을 체결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에스케이 제공
에스케이(SK)그룹이 베트남 유통시장 진출에 부쩍 속도를 내고 있다. 이 시장이 온·오프라인 모든 부문에 성장 잠재력이 높다고 봐서다. 특히 4000억원을 웃도는 이번 투자 규모는 에스케이그룹의 역대 베트남 투자 사례 중 큰 편에 속한다. 2000년대 초반 베트남 통신시장에 진출했다가 쓴 맛을 봤던 에스케이가 베트남 유통 시장에선 성공 스토리를 써갈지 주목된다.

㈜에스케이 계열사인 에스케이동남아투자법인은 6일 베트남 마산(MASAN)그룹과 함께 현지 유통회사인 ‘빈(VIN)커머스’ 인수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에스케이는 4억1천만달러(4600억원)을 투자해 빈커머스 지분 16.3%를 확보했다. 나머지 지분(83.7%)은 마산그룹이 보유하고 있다. 에스케이동남아투자법인은 지난 2018년 에스케이텔레콤·이노베이션·하이닉스 등 에스케이 주력 계열사와 국민연금 등이 공동 출자해 설립한 투자법인이다. 에스케이의 동남아 투자의 교두보 구실을 하고 있다.

에스케이 쪽 설명을 들어보면, 빈커머스는 베트남 재계 1위 기업인 빈그룹의 자회사로 베트남 유통 1위 기업이다. 2300여개 편의점과 슈퍼마켓을 운영하고 있다. 소매시장 점유율은 50%다. 지난해 매출은 14억달러로 한 해 전보다 1.3배 성장했다. 에스케이 관계자는 “올해 매출은 18억달러까지 늘어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번 투자는 지난 2018년 마산그룹과 맺은 전략적 제휴가 계기가 됐다. 당시 에스케이는 4억7천만달러(약 5300억원)을 들여 마산그룹 지분 9.5%를 인수했다. 투자 과정에서 에스케이는 마산그룹 쪽이 집중 육성 중인 종합 소비재 사업에 대한 추가 투자 권리를 확보했다. 이번 빈커머스 공동 투자는 이 때 확보한 ‘선별적 우선 투자권리’를 행사한 것이다.

에스케이 관계자는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빈커머스가 중국 알리바바나 미국 아마존처럼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결합한 옴니채널 사업자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번 투자는 베트남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미래 유통 밸류체인에 대한 투자 성격이 짙다”고 말했다.

에스케이는 2018년 에스케이동남아투자법인을 설립한 이후 베트남 투자를 꾸준히 확대하고 있다. 마산그룹의 지분 확보과 이번 빈커머스 투자외에도 2019년께 빈그룹에도 투자해 지분 6.1%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엔 제약회사인 이멕스팜에 2300만달러를 투자(지분 24.9% 확보)한 바 있다.

에스케이가 베트남 시장에 굵직한 투자에 나선 건 거의 20여년 만이다. 2000년대 초 에스케이텔레콤이 베트남 관영 통신사인 사이공포스텔과 함께 ‘에스(S)폰’을 설립해 호치민시를 대상으로 이동통신 서비스에 나선 바 있다. 1억5천만달러가 들어간 이 투자는 실패로 돌아가면서 8년만에 에스케이는 해당 사업에서 철수한 바 있다.

김재섭 선임기자 j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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