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분기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대형 항공사들은 여객 수요가 급감한 상황에서도 국제선 항공화물 증가와 항공운임 상승 덕에 매출 감소를 최소화하면서 영업이익을 개선한 것과 달리, 저비용항공사(LCC)들은 매출이 반토막나고 영업적자는 2배 가까이로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잇단 변이 바이러스 등장 등 코로나19 대유행 상황이 안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이런 상황은 2분기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아시아나항공은 1분기에 7834억원의 매출을 올려 112억원의 영업이익 적자를 냈다고 17일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매출은 30.6% 감소했고, 영업적자 폭은 946.2% 줄었다. 이 업체는 “화물운송 확대와 국제선 무착륙 관광비행 및 전세기 영업 등으로 여객 수요가 사상 최대로 부진한 상황에서도 매출 감소를 최소화하고, 순환 휴직 등을 통한 인건비 절감 노력으로 영업이익 적자 상황을 개선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대한항공도 1분기에 1조7498억원의 매출을 올려 1245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고 지난 14일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매출은 24%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657억원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했다. 대한항공은 “코로나19 대유행에 따른 여객 수요 위축 흐름이 지속되는 상황에서도 화물수송 극대화 및 순환휴업 실시 등 전사적인 비용절감 노력으로 지난해 2분기 이후 4분기 연속 영업이익 흑자를 냈다”고 설명했다.
반면 저비용항공사들은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큰 폭으로 주저앉았다. 진에어는 1분기에 439억원의 매출을 올려 601억원의 영업이익 적자를 냈다고 이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매출은 69.5% 줄었고, 영업적자는 92% 증가했다. 진에어는 “코로나19 대유행 장기화로 국제선 여객 매출이 급감하며 실적이 부진했다. 국내선의 수익성 역시 저비용항공사들의 공급 집중으로 크게 악화됐다”고 설명했다.
티웨이항공은 1분기에 352억6900만원의 매출을 올려 454억1900만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은 76.4% 감소했고, 영업이익 적자는 103.7% 증가했다. 제주항공 역시 매출은 지난해 2292억원에서 418억원으로 줄었고, 영업적자는 657억원에서 873억원으로 커졌다. 에어부산 매출은 931억원에서 320억원으로 감소했고, 영업적자는 385억원에서 472억원으로 커졌다.
저비용항공사들은 “그나마 국제선 관광비행 운항과 순환 휴직을 통한 인건비 절감으로 손실을 최소화한 결과”라며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확산 등으로 2분기에도 영업 환경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 같다”고 내다봤다.
김재섭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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