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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산업·재계

“2050년 100조원, 그린 암모니아 시장 잡자”…6개 국내 업체 맞손

등록 2021-05-25 10:58수정 2021-05-25 11:11

HMM·롯데·포스코·한국조선해양·한국선급 참여

에이치엠엠(HMM)·롯데정밀화학·롯데글로벌로지스·포스코·한국선급·한국조선해양 등 6개 기업은 25일 서울 잠실 시그니얼호텔에서 ‘친환경 선박·해운시장 선도를 위한 그린 암모니아 해상 운송 및 벙커링(선박 연료로 주입) 컨소시엄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암모니아는 그린 수소 캐리어 및 친환경 에너지원으로 주목받는 물질이다. 컨소시엄 참여 기업들은 협약을 통해 각각 보유 중인 암모니아 생산·유통 인프라와 조선·해운 산업에서의 전문 역량을 공유하고, 향후 성장이 전망되는 그린 암모니아 시장에 대한 공동의 노력을 다짐했다. 구체적인 협력방안으로는 한국조선해양이 암모니아 추진선과 벙커링선을 개발, 한국선급은 이에 대한 인증, 에이치엠엠과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선박 운영을 맡는다. 포스코는 해외에서 그린 암모니아 생산, 롯데정밀화학은 운송·저장해 벙커링하는 구실을 한다.

국제해사기구(IMO)가 발표한 정책에 따르면, 선박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2050년까지 2008년 대비 50%로 감축되어야 한다. 이에 따라 기존 화석 연료 기반의 선박 연료는 점차 암모니아 수소 등 친환경 선박연료로 대체될 전망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지난 18일 공개한 ‘2050 탄소 제로 로드맵’ 보고서를 보면, 암모니아는 2050년 선박 연료 수요의 45%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현재 선박 연료 시장 규모와 암모니아 가격으로 단순 환산하면 약 100조원 규모다.

이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이미 유럽 중심 컨소시엄과 싱가포르 중심의 다국적 컨소시엄들이 만들어져 관련 표준을 만들고 기술 개발에 힘쓰고 있다. 하지만 ‘한 국가’ 내 글로벌 수준의 기업들이 그린 암모니아 생산·유통과 선박 개발 및 운영 등 전 밸류 체인을 포괄하는 컨소시엄을 체결한 것은 이번이 세계 최초다.

에이치엠엠 관계자는 “글로벌 선사 중 두번째로 ‘2050년 탄소중립’ 중장기 목표를 선언(2030년까지 이산화탄소 배출량 50% 감축)하는 등 적극적인 기후변화 대응 의지 및 계획을 표명해 왔다”며 “환경 분야의 전문성을 보유한 기업 및 기관들과 친환경 연료 개발에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섭 선임기자 j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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