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이 배송직원을 대상으로 한 건강 관리 프로그램을 지난달 말부터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해당 프로그램에 참가한 배송직원에겐 한 달 간 일을 하지 않아도 급여 일부가 지급된다.
쿠팡은 25일 보도자료를 내어 “쿠팡친구를 대상으로 한달간 급여를 받으면서도 업무를 멈추고 건강관리에만 집중할 수 있는 ‘쿠팡케어’ 프로그램을 본격 가동한다”고 밝혔다. 쿠팡친구는 쿠팡이 직접 고용한 배송직원을 가리킨다. 약 1만5천명이 있다.
쿠팡 설명을 들어보면, 쿠팡케어는 쿠팡이 의료·헬스케어 분야 전문가들과 함께 개발한 건강관리 프로그램이다. 프로그램 참가자들은 영양섭취와 운동, 질환 관리 등에 대한 전문가 교육을 받을 수 있고 개인별로 최적화된 식단과 운동, 금연과 금주, 수면, 스트레스 관리 등을 받을 수 있다. 쿠팡은 쿠팡케어 운영을 위해 가정의학과 전문의도 채용했다고 한다.
쿠팡케어는 고혈압 등 건강 이상 징후가 확인된 쿠팡친구에 한 해 참가할 수 있다. 해당 프로그램은 개인별로 한 달 간 적용되며 해당 기간 동안 급여도 일부 지급된다. 쿠팡 관계자는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쿠팡친구의 보상은 고정급여와 배송 인센티브로 구성된다. 이 중 쿠팡케어 참가자들에겐 고정급여가 보장된다”고 말했다.
쿠팡은 “택배물류업계 배송기사들은 개인사업자 신분인 탓에 건강에 이상 징후가 발견돼도 업무를 중단하고 건강관리에만 집중하는 게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쿠팡은 배송기사를 직접 고용하고 있기 때문에 이런 건강관리 프로그램 운영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쿠팡 쪽은 최근 한 달 간 쿠팡케어에 참가한 배송기사의 규모나 운영비 예산 등의 내역은 공개하지 않았다. 김경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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