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주택담보대출 월중 증가액 추이
31개월만에 최대폭 늘어
주택담보대출이 31개월만에 최대 폭으로 늘어나는 등 부동산 경기와 맞물린 금융시장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한국은행이 8일 발표한 ‘6월 중 금융시장 동향’ 자료를 보면, 지난달말 현재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 잔액(말잔 기준)은 모두 254조4000억원으로, 5월말에 견줘 한달 새 3조5000억원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하루 평균 1300억원꼴로 주택담보대출이 이뤄졌다는 얘기다. 4월(1조2000억원)과 5월(2조4000억원)에 이어 증가 속도가 더욱 빨라진 것이다. 특히 주택금융공사의 모기지론 및 은행의 대출채권 등 모기지론 양도분을 포함할 경우, 실질적인 주택담보대출액 증가분은 3조8000억원으로 2006년11월(5조4000억원) 이후 31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런 가운데 여전히 금융시장은 단기자금 운용 위주로 유지되는 모양새다. 단기자금은 빠르게 늘어나지만, 정작 시중자금이 경제 전체부문에 고루 스며들지는 못하는 것이다. 이날 발표된 ‘5월 중 통화 및 유동성 지표 동향’ 자료를 보면, 5월 중 단기 결제성 자금 중심의 협의통화(M1·평잔)는 지난해 같은 달에 견줘 17.0% 늘어났다. 4월(17.4%)보다 증가율이 조금 낮아지긴 했으나, 여전히 높은 수준의 증가율을 유지하고 있다.
최우성 기자 morg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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