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망우역 기찻길 위에 아파트 짓는다
선로위 인공대지 조성…소형·임대 등 1200가구 추진
2014년 서울 망우역 기찻길 위로 1200가구 가량의 아파트가 들어선다.
국토해양부는 도심 내 또는 도심 근교의 유휴 철도부지를 복합용도로 개발해 소형·임대주택 단지를 건설하는 ‘직주근접형 주택’의 첫 시범사업지로 서울시 중랑구 ‘망우역’을 선정했다고 20일 밝혔다.
망우역은 수도권지하철 중앙선(용산~양평 국수)과 경춘선(망우~춘천)이 지나는 곳으로, 바로 옆에는 서울지하철 7호선 신상봉역이 2010년 들어설 예정이다.
집과 직장이 가까운 거리에 있다는 뜻의 직주근접형 주택은 지난해 ‘9·19 서민 주거안정대책’에서 발표한 보금자리주택의 한 형태로, 수요가 많은 도심지역 내 신혼부부, 도시근로자 등의 주거안정을 위한 것이다. 국토부는 망우역 주택개발 사업을 시작으로 2018년까지 수도권 내 유휴 철도부지 10여 곳을 선정해 2만가구 이상의 소형·임대주택을 공급하기로 했다.
망우역 2만4000㎡ 터에는 1196가구의 소형주택이 건설된다. 전용 33㎡ 이하 도시형생활주택 420가구, 전용 46㎡ 418가구, 전용 59㎡ 180가구, 전용 84㎡ 178가구 등으로 올해 안에 주택건설사업 인·허가를 마치고 2014년에 입주를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임대료도 시세보다 싸게 공급될 것으로 보인다. 전용 33㎡이하는 임대보증금 2022만5000원에 월 임대료 16만9000원으로 시세의 49.9% 수준이며, 전용 46㎡~84㎡는 주변시세의 60~90% 수준에서 책정될 전망이다. 또 기존 국민임대와 차별화해 신혼부부나 1~2인 가구, 도시근로자 등이 자유롭게 입·퇴거할 수 있도록 입주자격 요건을 완화할 계획이다.
국토부는 “망우역이 현재 이용되고 있는 역인 만큼 선로 위에 데크(지붕과 바닥의 기능을 동시에 갖춘 인공구조물)를 설치해 인공대지를 조성하고 주택을 건설할 것”이라며 “지반에 방진 매트를 설치해 진동문제 등도 최소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홍콩은 1972년부터 쿨롱베이역와 첸완역을 개발해 상업시설과 주거건물로 사용하고 있으며(사진), 프랑스도 2010년 완공을 목표로 철도 위에 상업, 교육, 업무시설을 건설하는 파리 리브고슈 재개발사업을 진행 중이다.
황춘화 기자 sflower@hani.co.kr
황춘화 기자 sflowe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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