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 “미성년자 등 대상자 선별중”
정부가 최근 집값 상승의 진원지로 꼽히는 서울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의 재건축 아파트 구입자를 상대로 자금 출처 조사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국세청 관계자는 “강남 3구를 중심으로 부동산 시장 과열 조짐이 뚜렷해지고 있다는 여론이 높아 아파트 구입자들의 자금 출처를 들여다 보고 있는 중”이라며 “본격 조사가 필요한 대상자들을 추리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 정부 들어 서울 강남권 부동산 시장에 대해 세무당국이 자금 출처 등의 카드를 꺼내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세청은 이번 조사에서 특히 미성년자 등 자금 능력이 부족한 사람이 재건축 아파트를 산 뒤 증여세 신고기한(3개월)까지 증여세를 내지 않는 경우 등을 집중적으로 살펴, 편법 증여나 탈루 소득 혐의자를 가릴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국세청은 강남권 이외에도 서울 강서·양천·영등포 등 최근 개통된 서울 지하철 9호선 주변 특혜지역, 은평 뉴타운 및 인천 청라·영종지구 등 투기 우려가 큰 지역에 대해서도 부동산 거래 동향을 면밀하게 살필 예정이다.
최우성 기자 morg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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