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남미사지구 물량↑ 가입자↓…지역차 심해
보금자리주택 입주를 원했지만, 청약저축 납입액이 적어 기회를 미뤘던 전희진(30·서울 강동구)씨는 생각보다 낮은 당첨 최저액에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안씨는 “납입액이 600만원 정도밖에 되지 않아 청약을 다음으로 미뤘는데 당첨 최저액이 50만원 정도로 낮을 줄 알았으면 도전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11일 발표된 보금자리주택 시범지구 사전청약 결과에서 일부 지역의 당첨 최저액이 생각보다 낮게 나타나자 수요자들이 당황하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하남 미사지구 74㎡형은 당첨 최저액이 50만원으로 전문가들의 예상 당첨 최저액 1000만원 안팎보다 훨씬 낮았다.
하지만, 시장 전문가들은 보금자리주택의 청약저축 통장 납입액 당첨 한도를 ‘50만원’으로 단순화하는 건 오류라고 지적한다. 보금자리주택에는 지역우선공급 물량과 타지역공급 물량이 따로 배정돼, 해당지역에 청약저축 가입자가 얼마인지에 따라 결과 차가 크다는 점에서다. 가장 낮은 합격선을 보였던 하남 미사지구 A5블록의 74㎡형을 살펴보면, 지역우선공급의 당첨 최저액은 50만원에 불과했지만, 다른 지역공급 물량은 700만원에 달했다. 하남 미사 A9블록 84㎡형 역시 지역우선은 당첨 최저액이 181만원인 반면, 다른 지역은 940만원이었다.
부동산 정보업체 스피드뱅크 이미영 분양팀장은 “하남 미사지구는 지역우선으로 공급된 물량은 많은데 지역 내 청약저축 가입자는 적어 지역우선 당첨 최저액은 낮았지만, 고양 원흥지구는 고양시에 인구가 많고 청약저축 가입자도 많아 지역우선과 타지역의 차이가 없었다”며 “하남시는 특수한 경우로 앞으로 보금자리 청약에서 이 같은 일이 반복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에선 2차 보금자리 사전 청약의 새로운 변수로, 5월 첫선을 보인 주택청약종합저축을 꼽고 있다. 11월부터 주택청약종합저축으로 2순위 청약(6회 이상 납입)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반분양에 끼치는 영향은 작겠지만, 자격자가 큰 폭으로 늘게 되는 신혼부부 특별공급에는 상당한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했다.
황춘화 기자 sflowe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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