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밑 한파와 함께 서울 아파트시장의 거래부진이 이어졌다. 서울 강남 재건축 시장에선 저가매물이 간간이 거래되면서 호가가 올랐고, 소폭이긴 하지만 3주 연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3일 부동산 정보 업체인 부동산114의 조사 자료를 보면, 지난 한주(12.26~1.1) 서울 아파트 값은 재건축 지역의 오름세로 0.02% 올랐다. 서울 지역 아파트 값 주간 변동률이 상승세를 보인 것은 지난 9월말 이후 처음이다. 2주 연속 보합세를 보이던 서울 강남권 재건축아파트의 상승폭이 커졌기 때문이다.
서울 재건축시장은 0.19% 올랐다. 강동구가 0.37%로 가장 큰 폭으로 올랐고, 송파구(0.19%), 서초구(0.18%), 강남구(0.14%) 차례였다. 최근 사업추진 실적이 있거나 심의단계를 앞두고 있는 단지들이 거래되면서 저가매물이 소진되고 호가가 상승했다고 부동산114는 분석했다. 강남 개포주공1단지 42㎡가 8억3000만원, 58㎡는 13억2000만원에 계약됐다.
재건축 호가 상승세에 매수인들이 부담을 느끼기 시작한 탓에 거래량은 전체적으로 많지 않다. 시세보다 낮은 매물이 거래되면서 상승세를 띠는 모습이다. 부동산114는 거래관망 속에서 일부 강남권 재건축 거래로 오름세가 나타난 것이라며 연초 거래동향을 좀더 면밀하게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새도시와 수도권은 모두 0.00%로 보합세다.
전세시장 동향은 유명학군 수요가 있는 지역과 새아파트 입주가 많은 곳을 중심으로 뚜렷하게 갈렸다. 서울은 0.04%, 새도시는 0.01% 올랐지만, 수도권은 -0.02% 떨어졌다. 서울 등 지역에선 겨울방학이 시작되고 학군배정을 앞두면서 학군수요 움직임이 늘어나는 모습이다. 수도권은 새아파트 입주 여파로 경기 광명, 의왕, 안양, 고양 일대의 하락세가 지속됐다.
황춘화 기자 sflowe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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