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전후로 부동산 시장은 한산하다. 소형 위주로 문의가 이어지고 간간이 거래가 이뤄졌으나 중대형은 문의조차 없는 상황이다. 서울 재건축 매맷값도 2주째 떨어졌다.
21일 부동산 정보업체인 부동산114의 조사자료를 보면, 지난 한 주(2월13~19일) 서울 재건축 매맷값은 0.01% 하락했다. 강남(-0.02%), 강동(-0.02%) 재건축이 떨어졌고 서초와 송파는 보합세다. 매수문의가 빠르게 줄었고 일부 재건축단지는 1000만원 정도 가격이 조정돼 나오기도 했다. 강남구 청실 1, 2차는 싼 매물이 나오고 있으나 거래가 안 돼 가격이 500만원가량 떨어졌다. 강동구 둔촌주공3단지와 송파 잠실주공5단지 모두 거래가 끊긴 채 제자리걸음이다.
일반 아파트도 거래가 없긴 마찬가지다. 지난해 가을부터 확대된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 때문에 집을 늘려 가거나 내집을 마련하려는 수요가 줄었고, 보금자리 등 저가 공공주택 분양을 앞두고 있어 매매보다 전세로 머물며 관망하는 경향이 높기 때문이라고 부동산114는 분석했다. 새도시와 수도권도 비슷하다. 서울과 마찬가지로 공급면적 99㎡ 이하 면적대만 거래가 있고 중대형은 문의조차 없다. 산본과 일산 모두 매맷값이 0.01%씩 떨어졌고, 중동(0.05%)만 소폭 올랐다. 수도권에서 구리시가 0.02% 올랐다. 서울 강남 등으로 출퇴근하려는 수요자들이 전세를 보러 왔다가 매물이 없어 매매로 전환하는 경우도 있었다.
수도권 전세시장은 강남과 목동, 분당 중심의 학군 수요가 마무리되고 신혼부부나 회사 인사발령으로 인해 전셋집을 옮기는 수요가 형성되고 있다. 설 연휴 직후가 전세 거래가 많지 않았고 지난주보다 상승률이 절반으로 둔화돼 서울과 수도권의 주간변동률은 모두 0.03%였다. 서울에서는 역세권, 가격이 저렴한 곳 중심으로 소형 전셋값이 오름세를 보였다.
황춘화 기자 sflowe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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