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 대치 은마아파트의 조건부 재건축 허용 소식으로 주목을 받았던 서울 재건축 시장은 전주에 이어 계속 내림세를 이어갔다. 서울 아파트값도 2주 연속 하락했다. 새도시와 수도권 전세시장은 하락한 곳 없이 상대적인 강세를 보였지만, 서울은 거래와 가격 움직임이 둔해지는 분위기다.
7일 부동산 정보업체인 부동산114의 조사자료를 보면, 지난 한 주(2.27~3.5) 서울 재건축아파트 매매값은 -0.15% 변동률을 보여 4주 연속 내림세다. 송파(-0.36%), 강남(-0.19%), 서초(-0.13%)로 재건축 하락폭은 더 커졌다. 은마아파트가 조건부 재건축판정을 받은 뒤 간혹 문의는 있지만 거래는 이뤄지지 않았다. 오히려 호재라고 여긴 일부 매도 예정자들이 매물을 내놓고 있다. 수요자 입장에서 투자심리보다 가격 불안에 대한 우려가 더 컸고, 단기간 추가 상승이 쉽지 않을 거라는 전망이 우세했기 때문으로 부동산114는 분석했다.
서울 매매시장은 주간변동률 -0.02%로 2월 마지막주에 이어 하락했고, 새도시와 수도권도 거래를 찾아보기 힘들었다. 새도시는 0.02% 내렸고, 수도권은 보합세였다. 서울 매매시장은 3월 첫째주 주간변동률이 오른 구가 단 한 곳도 없었다. 수도권은 싼 매물 중심으로만 거래가 간간히 이뤄졌다. 광명(0.17%), 안산(0.09%),부천(0.02%) 등이 소폭 올랐다.
서울 전세시장도 주간변동률 0.03%로 상승세가 한풀 꺾였다. 하지만 서대문, 동작, 노원 등 비강남권은 국지적 오름세를 보였다. 신혼부부 등 소형 실수요가 거래를 이어갔고 대학가 주변의 임대가격 상승도 찾아볼 수 있었다. 서대문구의 홍제동과 홍은동의 전셋값이 올랐는데, 재개발 이주완료를 앞두고 소형 전세 찾기가 쉽지 않다. 동작구는 인근 대학가 임대수요로 인해 상도동, 신대방동 등의 전셋값이 올랐다.
새도시는 0.08%, 수도권은 0.07%로 서울보다 전셋값 상승폭이 커졌다. 경기 남부지역과 분당 등 주요시장에서는 전세를 구하지 못한 수요가 주변으로 움직이면서 가격 상승이 확산됐다.
황춘화 기자sflowe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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