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미국대사관이 소유하고 있던 용산 캠프코이너 부지 3만㎡ 가량이 용산공원 면적으로 편입된다. 미 대사관 직원 숙소를 지으려던 해당 부지와 한강변에 건설되는 아세아아파트의 정부 기부채납 물량을 교환하기로 한 데 따른 것이다.
27일 국토교통부는 주한미국대사관과 ‘주한미국대사관 직원 숙소 이전을 위한 부동산 교환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양해각서를 통해 주한미대사관 소유의 캠프코이너 부지 3만236㎡와 용산구 이촌한강공원 앞 아세아아파트 부지에 들어설 신규 아파트 150세대가 맞교환된다.
아세아아파트는 과거 용산 미군부대, 국군 복지단, 군인아파트 등 군부대 용지로 쓰이다 2014년 부영그룹이 국방부로부터 해당 부지를 사들여 개발을 시작했다. 용산구청은 지난 2월 ‘아세아아파트 특별계획구역 주택건설사업계획’을 승인했으며 지상 11층~32층 13개 동 969세대 규모의 신규 아파트 단지가 조성될 계획이다. 969세대 가운데 일반분양 819세대를 뺀 150세대가 국토부가 기부채납을 받는 물량으로, 미 대사관 직원 숙소로 제공된다.
국토부는 “아파트 준공 시점에 맞춰 해당 부동산에 대한 소유권 교환을 추진할 계획”이라며 “소유권 교환이 완료되면 숙소 예정부지를 용산공원 조성지구에 편입해 공원으로 조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용산미군기지 북단에 위치한 캠프코이너에 미 대사관 숙소가 들어설 경우, 향후 용산기지 반환 이후 용산공원 조성 시 북측 통로가 막혀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우려가 제기된 바 있다. 이 때문에 미 대사관 숙소를 아세아아파트 부지로 이전하는 논의가 지속돼 왔다.
정부는 지난 해 말 용산공원 북쪽의 경찰청 시설 신축예정부지(1만3200㎡)를 포함한 옛 방위사업청 부지(9만5600㎡)를 용산공원 경계 내로 편입한 바 있다. 미 대사관 직원 숙소 부지는 옛 방위사업청 바로 옆에 위치해 있다.
진명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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