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회복이 업종별로 차등화하면서 중소기업들의 자금사정도 업종에 따라 양극화 모습을 띠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지난 6월14~23일 중소기업 500곳을 대상으로 ‘2021년 중소기업 자금사정 동향’을 조사한 결과, ‘나쁨’과 ‘양호’ 응답이 각각 27.6%와 25.0%로 조사됐다고 6일 밝혔다. 47.4%는 ‘보통’이라고 답했다. 자금사정이 나빠진 원인(복수응답)으로는 ‘매출액 감소’(81.2%)와 ‘원자재 가격 상승’(51.4%), ‘인건비 부담’(38.4%) 등이 꼽혔다.
중기중앙회는 “연간 매출이 100억원을 넘고 종업원 수가 50명 이상인 서비스업에서는 양호, 매출과 종업원 수가 각각 10억 미만과 10명 미만인 제조업에서는 나쁨 응답율이 높았다”며 “경기회복이 업종별로 차등화하면서 자금사정도 양극화 현상을 빚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반기 자금수요 전망에 대해서는 64.8%가 ‘상반기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고, 20.8%는 ‘감소’, 14.4%는 ‘증가’를 전망했다. 상반기 은행대출 관련 애로사항으로는 ‘대출금리 인상’(24.2%), ‘대출금 일부상환 요구’(12.6%), ‘높은 수수료 부담’(12.4%) 등이 꼽혔다. 하반기 대출금리 전망을 묻는 질문에는 30.3%가 ‘상승’을, 4.6%는 ‘하락’을 점쳤다. 대출한도에 대해서도 ‘축소’(16.6%) 응답이 ‘확대’(7.2%)보다 많았다.
중소기업이 필요로 하는 하반기 금융지원 과제(복수응답)로는 50.8%가 ‘급격한 대출금리 인상 자제’를 꼽았고, ‘추경을 통한 정책자금 융자 확대’(50.2%)와 ‘만기연장 대출금 분할상환 지원’(40.2%)이 뒤를 이었다.
추문갑 중기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은 “수출 기업을 중심으로 경제가 회복되고 있으나 업종별 차이에 따른 불균등 회복 양상이 나타나고, 하반기 대출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며 “경제에 미칠 충격을 고려해 금리인상 등 통화정책에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재섭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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