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5일 저녁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앞 잔디광장에서 열린 ‘2022년 중소기업인 대회’ 참석자 500명 남짓 중 최고령자는 타일 제조업체인 대동산업 창업자 문주남 회장이었다. 문 회장은 1931년생으로 올해 91살이다.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은 이날 행사 개회사에서 문 회장을 신대양제지 권혁홍(81) 회장과 함께 원로 경영인 대표로 별도 소개했다.
중기중앙회 쪽은 “공식 기록으로 갖고 있지는 않으나 현역 경영인으로는 문 회장이 업계 통틀어 최고령일 것”이라고 전했다. 문 회장 아들 문경섭 대동산업 대표(부회장)는 <한겨레>와 한 전화통화에서 “(문 회장은) 매일 출근하신다”며 “잔병치레 없이 건강하신 편”이라고 전했다. 건강 비결로는 매일 운동을 거르지 않는 점을 꼽았다. 지난 50년 동안 아침마다 헬스클럽을 다녔다고 한다.
문 회장은 도매업에 종사하다가 1983년 제조업에 뛰어들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당시 회사명은 대동요업이었는데, 꼭 10년 뒤인 1993년 지금의 이름으로 바뀌었다. 대동산업은 건축물 타일 제조·판매를 주력으로 삼고 있는 건축자재 전문 회사다.
금융감독원 공시 자료를 보면, 대동산업의 지난 한 해 매출은 298억원, 영업이익은 3억원이었다. 2020년 매출액 기준으로 동종업계(타일 및 유사 비내화 요업제품 제조업)에서 삼영산업, 대보세라믹스, 대동세라믹에 이어 4위에 올라 있다. 직원 수는 작년 말 기준 121명이다.
문 회장은 회사 누리집에 실린 최고경영자(CEO) 인사말에서 “타일(도기)은 당시의 생활방식이나, 환경뿐 아니라 시대의 가치관까지도 느낄 수 있게 해주는 소중한 자산으로, 과거에도 그랬듯이 현재, 그리고 미래에도 끊임없이 변하고 발전하면서 우리의 삶과 문화의 한 부분으로 남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영배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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