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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중기·스타트업

안팎으로 경기 어려운데…벤처 투자는 역대 최대, 왜?

등록 2022-07-28 12:00수정 2022-07-28 14:10

중기부, 상반기 벤처 투자·펀드 결성 실적
저금리 따른 풍부한 ‘유동성 꼬리’의 영향
“현 시점에 가까울수록 줄어드는 흐름”
경기도 성남시 판교의 ‘스타트업 캠퍼스’ 외관. 경기도청 제공
경기도 성남시 판교의 ‘스타트업 캠퍼스’ 외관. 경기도청 제공

경기 침체 분위기 속에서도 벤처기업들에 대한 투자는 호조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벤처 투자로 이어질 실탄 격인 벤처 펀드 결성도 민간 출자 중심으로 대폭 늘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올해 상반기 벤처 투자와 펀드 결성 실적을 집계한 결과, 투자와 펀드 결성 모두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고 28일 밝혔다.

벤처 투자 실적은 4조61억원으로 종전 역대 최대인 지난해 상반기 3조2240억원에 견줘 24.3% 증가했다. 상반기 기준 4조원을 넘어선 것은 처음이다. 투자 규모는 대형화하는 흐름이었다. 상반기 100억원 이상의 투자를 유치한 기업이 2018~2020년엔 30개 이하였다가 2021년 62개사, 올해는 91개사로 늘었다. 2020년 연간 100억원 이상 투자 유치 기업 75개사를 넘어서는 숫자다.

올해 상반기 투자 건수(2815건)와 건당 투자금액(14억2천만원), 피투자기업 수(1350개사), 기업당 투자(29억7천만원) 역시 각각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였다. 중기부는 “금리 인상 등으로 글로벌 벤처투자가 위축되는 것과 비교하면, 국내 벤처투자 시장은 상대적으로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온 것”이라고 평가했다.

우크라이나 사태, 잇단 금리 인상, 물가 상승세에 얽힌 경기 침체 분위기에도 벤처 투자 실적이 호조를 보인 것은 그동안 오래 이어진 저금리 흐름에 따른 풍부한 유동성의 영향이 아직 남아 있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런 유동성 효과는 시차를 두고 점차 줄어들 수 있다. 박용순 중기부 창업진흥정책관은 “상반기 투자 실적이 늘었지만 현 시점에 가까워질수록 줄어드는 경향을 띠고 있다”고 말했다. 벤처 투자 호조세의 흐름이 달라질 수 있다는 뜻이다. 분기별 투자 실적을 보면, 1분기에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5.3% 증가한 2조1802억원이었고, 2분기엔 4.2% 줄어든 1조8259억원을 기록했다.

업종별 벤처 투자 실적을 보면, 정보통신기술(ICT)에서 두드러지게 늘었다. 코로나19 사태 뒤에도 디지털 전환기에 주목을 받으며 투자 증가액(6093억원), 증가율(69.0%) 모두 최고치를 기록해, 전체 업종 중 가장 많은 1조4927억원을 끌어들였다. 반면, 바이오·의료 업종에 대한 투자는 17.0% 줄어든 6758억원에 머물렀다. 중기부는 “최근 상장 바이오 기업의 주가 하락과 바이오 기업의 성장 부진으로 밴처캐피탈 업체들이 바이오 기업에 대한 투자를 꺼렸기 때문”으로 풀이했다.

상반기에 신규 결성된 벤처펀드는 176개, 4조4344억원으로 나타났다. 펀드 수·금액 모두 역대 상반기 최다였다. 펀드 결성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55.9%(1조5900억원) 늘어 투자와 마찬가지로 상반기 처음으로 4조원을 돌파했다. 1분기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8.8% 늘어난 2조6612억원, 2분기에는 39.8% 증가한 1조7732억원이었다. 상반기 신규 결성 벤처펀드의 출자자 현황을 보면, 모태펀드를 비롯한 정책금융 출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8% 늘어난 8005억원으로 전체 출자의 18.1%를 차지했다. 민간부문 출자는 77.2% 늘어난 3조6339억원이었다. 민간 중심의 벤처펀드 결성이 상반기 역대 최대 펀드 결성을 이끌었음을 보여준다.

김영배 선임기자 kimyb@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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