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중소기업인들의 경영승계 의지가 다소 약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중소기업중앙회가 업력 10년 이상의 중소기업 500곳을 상대로 실시한 ‘2018 중소기업 가업승계 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경영승계를 진행 중이라거나 계획이 있다고 응답한 기업이 58%로 1년 전보다 9.5%포인트 줄었다. 반면에 승계 여부를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는 응답(40.4%)은 8.4%포인트 높아졌고, ‘매각·폐업, 기타’ 응답률도 0.2%에서 1.6%로 급상승했다.
응답 기업의 대표자 평균 연령은 61.8살인데 승계 희망연령은 대표이사직의 경우 평균 73.2살, 소유권은 74.7살로 조사됐다. 경영권과 소유권을 성공적으로 승계하는 데 필요한 준비 기간은 ‘10년 이상’(54%)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소유권 승계 방식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하지 못한 상태’라는 응답률이 61.7%로 가장 높고, 이어 ‘생전 증여’(24.5%), ‘일부 증여 후 상속’(10%), ‘사후 상속’(2.1%) 등의 차례였다.
가업승계 의지가 전반적으로 약화한 영향으로, 상속재산의 최대 500억원까지 피상속인의 소득을 공제해주는 ‘중소기업 가업상속공제제도’를 활용하겠다고 응답한 기업도 2017년 56.4%였다가 올해 조사에는 40.4%로 줄었다. 가업승계 증여세 과세특례를 활용할 의사가 있다고 응답한 비율(40.2%)은 23.0%포인트나 낮아졌다.
오현진 중기중앙회 가업승계지원센터장은 “중소기업 가업승계는 ‘부의 대물림’이 아닌 고용과 기술의 이전을 통한 ‘제2의 창업’이라는 사회적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며 “세제, 자금, 판로 등 중소기업 가업승계에 대한 지원대책을 종합적으로 재정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순빈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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