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투자 사상 최고…인공지능·핀테크에 집중

KPMG 보고서
전세계 2540억 달러 투자
국내 VC 투자도 역대 최고치

글로벌 벤처캐피탈 투자 동향(2010~2018년). 자료:KPMG(※ 그래픽을 누르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전세계 벤처기업에 주식투자 형식으로 투자하는 자본인 벤처캐피탈(VC) 투자액이 2540억 달러를 넘어서며 6년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신기술과 새로운 서비스를 개발하는 벤처기업에 투자하는 자금은 이른바 ‘혁신경제’를 이끌 주요 동력으로 꼽힌다.

회계·컨설팅 기업인 케이피엠지(KPMG)인터내셔널이 28일 낸 보고서를 보면, 벤처캐피탈 투자액은 지난해 2540억 달러로 전년도(1740억 달러)에 견줘 약 5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과 유럽·아시아 등 전 지역에서 연간 벤처캐피탈 투자액이 사상 최고 수준에 달했다.

벤처캐피탈 투자는 이른바 ‘4차 산업혁명’ 분야에 집중됐다. 인공지능(AI)과 자율주행차, 대체에너지 차량, 생명공학에 투자됐다. 핀테크 분야에 대한 투자도 계속됐다. 알리페이를 운영하는 중국의 핀테크 회사 앤트파이낸셜이 기업가치를 1500억달러로 평가받아, 140억 달러를 투자받은 게 지난해 가장 큰 규모의 투자를 기록했다.

전세계적으로 벤처캐피탈 투자 규모는 커졌으나 거래량은 감소했다. 지난해 4분기 투자액은 모두 645억 달러로 사상 두번째로 높은 분기별 투자액을 보였으나, 거래량은 3048건으로 2012년 3분기 이후 25분기 만에 최저 거래량을 보였다. 케이피엠지는 “투자자들의 자금력은 탄탄하나 투자방법에 대해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했다.

한편 국내 벤처캐피탈 투자도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자본시장연구원이 낸 ‘자본시장 리뷰’를 보면, 지난해 3분기 벤처캐피탈 신규투자 금액은 9362억원이었고, 누적 금액은 2조6천억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정부의 적극적인 벤처·창업 육성정책의 영향으로 벤처투자 규모 등 외형적인 측면에서 빠르게 성장했다”며 “바이오·의료 분야에 대한 투자금액이 6271억원으로 약 144% 대폭 증가해 투자집중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이완 기자 [e-ma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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