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제이(CJ)제일제당이 오는 2021년까지 식품과 바이오 분야 개방형 연구·개발(R&D)에 2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미래 먹거리를 확보해 해당 분야 선두주자 굳히기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씨제이제일제당은 오는 31일까지 마이크로바이옴(인체 안팎에서 상호작용하는 미생물과 유전정보), 의료바이오, 산업바이오, 푸드테크 등 분야의 대학원생 이상 연구자를 대상으로 신기술과 신사업 아이디어 공모전을 진행한다. 우승자에게는 상금 5000만원을 주고, 3년간 최대 3억원 규모의 연구지원금도 지급한다. 제일제당 연구진이 창업과 특허 출원 등을 지원해 시너지를 내겠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서울대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의 식품·바이오 분야 연구결과를 다른 분야와 융합해 기술화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올해 교수진 5명의 아이디어를 사업화 모델로 육성하는 사업을 지원하는데, 우수팀은 공동개발이나 후속 투자 등을 제안할 계획이다. 해당 분야 유망 스타트업 발굴 작업도 이어간다.
씨제이제일제당은 이런 개방형 연구혁신을 통해 우위를 보여온 식품과 바이오 분야 위상 다지기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손경식 씨제이그룹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국내산업에서의 압도적인 초격차 역량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공격적으로 사업을 확장해야 한다”고 주문한 바 있다.
씨제이 제일제당은 지난해 2조원을 투입해 미국 냉동식품업체 ‘쉬완스 컴퍼니’를 인수하며 물류·유통망을 확보했고, 이에 앞서 미국 카히키와 독일 마인프로스트 등을 사들이며 국외 식품 판로를 넓혀온 바 있다. 바이오 부문 역시 사료용 아미노산 판매 순항 등으로 안정적 수출이 이어지고 있는 상태다. 씨제이제일제당 관계자는 “개방형 연구혁신을 통해 차세대 기술로 주목하고 있는 ‘마이크로바이옴’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신선한 아이디어가 쏟아져 들어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현소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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