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서울 여의도 중기중앙회에서 ‘청년 스마트일자리 선포 100일 기념 심포지엄’이 열렸다. 중기중앙회 제공
직장을 선택할 때 재직 중인 청년들은 급여보다 근로시간을, 구직 중인 청년들은 급여 못지않게 회사 위치를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중소기업 스마트 일자리 가이드’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 유병준 서울대 교수(경영학과)는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회관에서 열린 ‘청년 스마트일자리 선포 100일 기념 심포지엄’에서 연구결과 중간발표를 갖고 이같이 밝혔다.
유 교수는 이날 청년 구직자 및 청년 재직자 1600여명을 대상으로 ‘직장 선택 시 고려 요소 및 요소별 중요도’를 물어본 결과 이런 결론을 도출했다고 설명했다. 재작자의 경우, 우선 급여 수준(연봉)을 ‘2900만원’, ‘2700만원’, ‘2500만원’ 세 구간으로, 근로시간(주당)을 ‘평균 40시간’, ‘평균 46시간’, ‘평균 52시간’으로, 조직문화를 ‘수평’, ‘보통’, ‘수직’으로 구분한 뒤 이를 조합해 응답자가 선호하는 일자리 수준을 분석했다고 전했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재직자는 직장을 선택할 때 급여 수준이 가장 높지 않아도(2700만원) 근로시간이 짧은(평균 40시간) 일자리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직문화도 수평적인 것보다 보통 수준의 조직문화에 더 높은 순위를 매겼다. 양 교수는 “재직자는 급여보다 일자리의 질을 중시하고, 직장 내 수직적 문화 싫어하지만 수평적인 문화도 선호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어떻게 보면 수평적 조직문화에 비효율적인 면도 있어, 어느 정도 (위계가) 정해진 걸 선호하는 게 아닌가 한다”고 설명했다.
반면 청년 구직자는 높은 수준의 급여를 선호하며 동시에 거주지에서 1시간 이내에 있는 일터를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근로 장소를 ‘1시간 이내’, ‘1~2시간’, ‘2시간 이상’으로 분류하고 성장성과 안정성을 각각 ‘높음’과 ‘낮음’으로 분류해 각 요소를 다양하게 조합한 결과, 구직자는 급여 수준이 높고(2900만원) 가까우면서(1시간 이내) 성장성 있는 기업보다는 안정적인 곳을 더 높게 평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양 교수는 “경제가 어렵다 보니 구직자가 고용 안정성을 중요하게 보는 것이 여실히 나타났다”며 “사는 공간과 가까운 근로 장소를 급여 이상으로 중요하게 보는 것도 흥미로운 지점”이라고 분석했다.
해당 연구는 중소기업의 청년 친화적 일자리 기준을 마련하기 위해 중기중앙회, 벤처기업협회 등 16개 중소기업 협·단체들로 구성된 중소기업단체협의회가 지난 4월부터 추진 중인 ‘청년 스마트일자리 프로젝트’의 하나로 추진되고 있다. 이날 심포지엄을 주관한 서승원 중기중앙회 상근부회장은 “우리 경제가 조속히 활력을 되찾기 위해서는 청년 일자리 미스매치 문제에 대한 보다 근본적인 해결책이 필요하다”며 “스마트한 청년 일자리가 중소기업에서 많이 만들어지고, 또 중소기업 일자리들이 스마트하게 변모해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신민정 기자
shin@hani.co.kr
◎ Weconomy 홈페이지 바로가기: https://www.hani.co.kr/arti/economy◎ Weconomy 페이스북 바로가기: https://www.facebook.com/econohan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