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완수 한국간편결제진흥원 이사장. 한국간편결제진흥원 제공
소상공인의 신용카드 수수료 부담을 낮춰주기 위해 지난해 말 출시된 ‘제로페이’가 11개월간 누적결제액 470억원, 가맹점 30만곳을 돌파했다고 한국간편결제진흥원(진흥원)이 밝혔다. 제로페이를 운영하는 민간 재단법인인 진흥원은 내년 상반기까지 가맹점 50만개로, 하반기까지는 100만개로 늘리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윤완수 진흥원 이사장은 4일 오전 서울 연세재단세브란스빌딩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제로페이는 금융 인프라”라며 “100만 가맹점이 달성되면 중국 ‘알리페이’를 뛰어넘고, 2년 뒤에는 제로페이가 한국의 보편적인 결제방식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진흥원 집계를 보면, 제로페이의 월별 결제금액은 올해 1월 2억8200만원에서 9월 92억6200만원으로 32배 늘었고, 월별 결제 건수는 같은 기간 1만5천건에서 38만9천건으로 24배 증가했다. 지난해 12월부터 지난달까지 누적 결제액은 470억원이고, 960개 대형 유통가맹점과 4만5천여개의 편의점이 제로페이를 도입하는 등 가맹점은 30만개까지 늘었다. 진흥원 쪽은 “그동안 2∼3주 걸리던 제로페이 도입 과정을 3∼4일 내에 완료하도록 기간을 단축했다”며 “해외 은행, 전자금융업자의 간편결제와 스마트 융합 금융까지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시범 운영 중인 ‘기업 제로페이’로는 공공기관이나 기업 등 법인의 업무추진비를 결제할 수 있다. 진흥원 쪽은 “모바일 앱을 통한 직불 결제 방식으로 실물카드가 필요 없어 기업 실무자들에게 편의성을 제공하고, 자금관리나 회계관리의 투명성도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윤 이사장은 “지금 이 인프라를 만들어 놓지 않으면 국내 핀테크는 머지않아 중국, 캄보디아를 비롯한 아시아 국가들에 뒤처질 것”이라며 “가맹점에 집중한다, 부가가치 창출은 참여 주체들이 한다,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는 제로페이의 세 가지 원칙에 따라, 제로페이로 수많은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국내 핀테크 발전에 이바지하겠다”고 말했다.
최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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