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벤처기업부는 고용노동부와 협업해 ‘청년 디지털 일자리 사업’과 ‘청년 일경험 지원 사업’에 참여할 중소기업을 모집한다고 2일 밝혔다. 두 사업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청년층 고용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고용노동부에서 추진하는 사업으로 중기부는 특화분야 운영기관을 통해 총 1만1700명의 청년 채용을 지원한다.
중기부는 두 사업에 참여할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 스마트 서비스 등 분야의 5인 이상 중소기업, 창업·벤처기업, 스마트공장 도입기업 등을 선별한다. 일부 업종은 5인 미만 기업도 참여할 수 있다. 중기부는 창업진흥원, 벤처기업협회, 지능정보산업협회 등 총 10개 기관을 특화분야 운영기관으로 추천했다. 참여를 희망하는 중소기업이 특화분야 운영기관을 지정해 신청하면 운영기관이 신청기업의 자격을 심사해 지원 여부를 결정한다.
앞서 정부는 지난 30일부터 청년 디지털 일자리 사업과 청년 일경험 지원 사업 참여 기업을 모집했다. 11개 부처가 43개 특화분야에서 청년 2만5152명의 채용을 지원하는데, 중기부는 부처 중 가장 큰 규모인 13개 특화분야에서 1만1700명의 채용 지원을 맡았다. 청년 디지털 일자리 사업은 정보기술(IT)을 활용한 직무에 청년을 채용한 기업에 월 최대 180만원의 인건비와 간접노무비 10만원을 6개월까지 지원한다. 네 가지 직무 유형에 따라 온라인 콘텐츠 관리, 앱 개발·인공지능(AI)·빅데이터 분석, 기업 내 기록물 전산화, 각 기업별 특화된 정보기술 분야 등을 맡게 된다. ‘청년 일경험 지원 사업’은 청년에게 일을 경험할 기회를 주는 기업에 월 최대 80만원의 인건비와 최대 8만원의 관리비를 6개월까지 지원한다. 직무 제한은 없고 대학생도 채용할 수 있다.
중기부는 이번 사업을 통해 청년들이 정보기술 분야 실무경험을 쌓아 관련 분야에 취업할 수 있도록 촉진하고, 중소기업의 디지털 전환과 경쟁력 확보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다만 기록물 전산화 등 일부 직무는 단순 작업에 가깝고 청년 디지털 일자리 사업은 3개월 이상, 청년 일경험 지원 사업은 2개월 이상 근로계약을 체결하면 되는 등 기간이 짧아 사업 참여자의 경력개발보다는 실업 대응에 초점을 맞춘 사업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최원영 중기부 일자리정책과장은 “최근 취업절벽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청년층의 고용상황이 좋지 않은데 이번 사업을 통해 인공지능, 소프트웨어 등 유망 기술 분야의 벤처·스타트업과 제조 중소기업 등이 청년 채용 여력을 확보해 디지털 전환기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관련 직무에 적합한 청년 채용을 위한 기업의 구인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김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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