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스스로 해결못한 기술 ‘미제’, 스타트업 통해 푼다

중소벤처기업부, ‘대스타 해결사 플랫폼’ 시동
ICT·SW 바이오헬스 소재·제조 미제 7가지 제시

‘광고시장의 신뢰성 확보를 위한 광고 사기 방지 기술과 광고 효과에 대한 검증 시스템’(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 ‘항공기 내 반입금지 물품 검색 시스템 고도화’(인천공항공사), ‘뇌파를 활용한 음식 관련 제품을 개발하고 판매하는 뉴로 마케팅 솔루션’(롯데중앙연구소)….

대기업이 제시하고 스타트업이 해결하는 공모전 ‘대스타 해결사 플랫폼’(이하 대스타) 과제들이다. 중소벤처기업부는 6일 이 과제를 포함해 대스타를 통해 풀 7가지 과제를 공개했다. 대스타는 대기업 스스로 풀지 못한 기술 과제를 스타트업의 창의력을 통해 해결한다는 뜻이다. 이를 기획한 중기부는 “대기업과 외부 스타트업을 연결하는 가교 역할 정책”이라며 “대스타를 통해 대기업은 외부 창의적 아이디어와 기술을 활용해 새 시장과 새 사업 창출의 새로운 계기를 마련하고, 스타트업의 대기업과 협업을 통해 성장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설명했다.

중기부는 1탄으로 정보통신기술(ICT)·소프트웨어 3개, 바이오헬스 2개, 소재·제조 2개 등 대기업과 스타트업의 분업적 협력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3대 혁신분야 7개 과제를 발굴했다. 정보통신기술·소프트웨어 분야에서 한국방송진흥공사는 광고시장의 신뢰성 확보, 인천공항공사는 스마트공항 고도화, 롯데중앙연구소는 소비자가 선호하는 최상의 맛 구현을 목표로 과제를 내놨다.

바이오헬스 분야에선 사노피가 ‘한국형 만성질환 관리 솔루션’ 개발을 제시했다. 고령 환자들의 만성질환 관리를 통해 치료비 감소와 더 큰 합병증으로 진행되지 않도록 해 건강한 삶을 누릴 수 있게 하겠다는 것이다. 롯데중앙연구소는 ‘난용성 건강기능식품 원료 수용화 소재·기술’을 요청했다. 커큐민 등의 지용성 물질이 뛰어난 효능에도 불구하고 체내 흡수율이 문제로 작용하는 문제를 풀어달라는 것이다.

소재·제조 분야에서는 신세계푸드가 ‘밀키트 전용 친환경 포장재 기술’ 개발을 제안했다. 수요 기업의 제품군을 분석해 성분에 따른 소재를 개발하고 패키징·코팅 솔루션을 찾는 기술을 개발해달라는 것이다. 한국전력공사는 ‘무선 전력공급 장비’를 개발해달라고 했다. 높은 철탑 등 접근이 어려운 시설관리 작업의 위험성 및 유지비 증가 문제 해결이 목표이다.

제시된 과제를 해결할 아이디어를 가진 스타트업은 케이(K)-스타트업 창업지원포털(www.k-startup.go.kr) 누리집을 통해 이달 30일까지 온라인으로 공모 신청을 하면 된다. ‘해결사’ 선정 작업은 3단계로 진행되며, 과제별로 3팀이 선정될 예정이다. 1단계에선 과제 해결을 위한 기본방향과 혁신성·창의성 등을 평가하고, 2단계에선 문제 해결 방법을 중심으로 과제와 적합성과 기술적 실현가능성 등을 심사한다. 3단계에선 살아남은 20여개 팀을 대상으로 2개월에 걸쳐 수요 기업과 대학·연구소의 컨설팅과 멘토링을 병행하며 최종 후보자를 선정한다.

최종 선정된 스타트업에게 최대 1억원씩의 사업화 자금, 최대 20억원의 기술특례보증을 지원바고, 창업성장기술개발(R&D) 사업의 전략형 과제(2년 동안 최대 4억원) 또는 디딤돌 과제(1년 동안 최대 1억5천만원) 참여 시 우대를 받는다.

김재섭 선임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