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조합원들이 지난 4월20일 국회 앞에서 최저임금 제도개선 촉구 전국동시다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이들은 2018년 최저임금 산입범위 확대로 노동자들이 받는 실질 최저임금이 감소하는 문제점 등을 지적하며 개선을 요구했다. 공동취재사진
중소기업중앙회는 지난 5월28일~6월3일 구직자 700명을 대상으로 ‘2022년도 최저임금에 대한 구직자 의견’을 온라인 설문조사한 결과, 63.8%가 올해와 같거나 낮아야 한다고 응답했다고 16일 밝혔다. 내년도 최저임금은 최소한 동결돼야 한다는 응답률을 연령대별로 보면, 60대 이상이 80.8%로 가장 높고, 20대가 67.3%, 30대가 64.4%로 뒤를 이었다.
내년도 최저임금이 올해와 같거나 낮아야 한다는 구직자 응답률은 중소기업 대상 조사치보다 높다. 앞서 중기중앙회가 지난 5월 중소기업 대상으로 내년도 최저임금에 대한 의견을 조사한 결과에선 최소 동결돼야 한다는 응답률이 57.1%에 그쳤다. 내년도 최저임금에 대한 의견조사는 글로벌리서치에 맡겨 진행됐고, 설문조사 문항을 만들어 체크하게 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내년도 최저임금 인상 여부에 대한 구직자들의 반응은, 최저임금 인상이 일자리를 줄일 것이란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구직자 가운데 64.3%(20대는 73.2%)는 최저임금 인상으로 근로시간이 단축됐거나 취업난이 심화한 경험을 했다고 응답했고, 80.0%는 내년도 최저임금 인상이 일자리 감소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이태희 중기중앙회 스마트일자리본부장은 “이번 조사결과는 일자리 밖에 있는 구직자들의 어려운 실정을 여실히 보여주는 결과”라며 “최저임금이 일자리와 우리 경제에 매우 큰 영향을 미치는 수준인 만큼, 내년도 최저임금은 중소기업이 정상적인 경영활동을 회복하고 일자리를 만들어 나갈 수 있는 여력을 가질 수 있는 선에서 논의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재섭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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