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서울 명동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종가가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코스피가 2600대 초반으로 내려앉으며 17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코스피지수는 9일 2610.81으로 장을 마쳤다. 이는 전날보다 1.27% 떨어진 것으로 올해 들어 가장 낮고 2020년 11월30일(2591.34) 이후 최저치다. 비트코인 시세도 반년 전 최고치에 견줘 거의 반토막이 났다.
이로써 문재인 정부에서 코스피는 13.87%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는 노무현 정부(173.65%)와 이명박 정부(19.71%), 김대중 정부(13.94%)의 뒤를 이어 역대 네 번째로 높은 성적이다. 앞서 노태우 정부(2.44%)와 박근혜 정부(3.89%)는 각각 한 자릿수 상승률을 보였으며, 김영삼 정부에서 유일하게 19.61% 하락했다. 문재인 대통령 재임 기간에는 코스피가 처음으로 3000선을 돌파하기도 했다.
한편 비트코인은 이날 오후 4시 현재 업비트에서 24시간 전보다 1.34% 하락한 4417만원에 거래됐다. 지난해 11월9일(오전 9시 기준) 8140만3000원보다 45.74% 떨어진 것이다.
시장에서는 한동안 주가가 크게 오르지 못할 것으로 본다. 악재가 겹겹이 쌓여 있어서다. 최근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은 향후 두 차례가량 0.5%포인트씩 금리를 올릴 수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에 더해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라 중국 내 봉쇄 지역이 확대되면서 공급망 차질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시장의 눈길은 오는 11일(현지시각) 발표되는 4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로 쏠린다. 지난 3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동월대비 8.5% 오르며 40여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번에 소비자물가 상승률의 완화 추세가 확인되면 급격한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가 어느 정도 해소될 수 있다. <블룸버그> 설문조사를 보면 4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 컨센서스는 3월보다 다소 낮은 8.1%다.
이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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