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매할까 갈아탈까 좀 더 놔둘까…

펀드투자 어떻게

“포트폴리오 점검 분산투자 기회로”

‘주가는 치솟는데 내 펀드는 어떻게 하지?’

코스피지수가 1600에 바짝 다가서면서 펀드 투자자들의 고민도 깊어졌다. 주가가 오르면서 환매를 할지, 다른 펀드로 갈아탈지, 좀 더 두고 봐야 할지 아리송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대체로 주가 변화에 지나치게 민감하게 반응해 섣불리 펀드 환매에 나서기보다는, 현시점을 포트폴리오 점검의 기회로 활용하라고 조언했다. 수익을 어느 정도 올린 투자자라면 부분 환매를 고려해 볼 수도 있다.

박승훈 한국투자증권 펀드분석팀장은 펀드 투자는 직접투자와 달리 중장기로 운용하는 게 바람직한만큼 단기적인 수익률에 지나치게 연연해할 필요는 없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박 팀장은 “1600선이 다소 부담스럽게 느껴질 수 있지만 국내 증시가 예전과는 달리 많이 안정화돼 조정폭이 크지는 않을 것”이라며 “이번 기회에 보유 자산 중에서 국내 주식 비중이 지나치게 높다면 일부를 국외펀드로 분산 투자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펀드 평가사 제로인의 최상길 상무는 “수익률이 어느 정도 올랐고 단기적으로 자금이 필요한 경우라면 일부를 환매할 수 있겠다”면서도 “중장기적으로는 자산가치가 오를 것인 만큼 단기적인 주가변동에 크게 휘둘릴 필요는 없으며, 중요한 것은 자산을 효율적으로 분산투자해 위험을 관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물론 최근 국외펀드로 자금이 몰리는 현상에 대해서는 위험하다는 경고가 나온다. 이계웅 굿모닝신한증권 펀드리서치팀 차장은 “외국 상황을 보면 우리나라 주식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의 주식, 리츠, 원자재와 같은 자산들이 전반적으로 모두 오르고 있다”며 “국내 주식펀드를 팔아 무조건 국외 자산으로 갈아타는 것은 위험하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펀드처럼 가능성이 있다고 하는 펀드에 무조건 투자할 것이 아니라 해당 지역의 경제 상황을 잘 파악하면서 상품별, 지역별로 나눠 투자하라”고 조언했다.

전문가들은 또 특정 종목에 치우친 펀드보다 주가지수와 연계된 펀드를 권했다. 조완제 삼성증권 투자전략센터 연구위원은 “주가가 계속 상승 추세라 1400~1500선에서 급하게 환매한 사람은 이미 손해를 봤다”며 “무작정 국내 주식 비중을 줄이기보다는, 특정 그룹주 펀드나 테마형 펀드에 치중해 수익률이 부진한 펀드에 가입해 있는 사람이라면 교체하되 종합지수를 따라가면서 추가 수익을 추구하는 ‘정통형 펀드’가 무난하다”고 말했다.

양선아 윤은숙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