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11일 미국을 비롯한 외국 증시의 하락세에도 불구하고 거침없는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사상 처음으로 종가 기준 1600선을 넘어섰다.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3.88(0.24%) 오른 1603.56에 마감했다.
이날 상승은 새벽(현지 시각) 끝난 미국 증시가 하락하고 국내 증시와 같은 시간대에 열린 아시아 주요 국가 증시들도 약세를 보인 가운데 ‘나홀로’ 상승한 것이어서 눈길을 끌었다.
이날 증시에서는 중국 경제의 고성장 수혜주들인 조선과 기계, 철강, 화학 등이 급등세를 보이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또 개인 투자자들이 뒤늦게 주도주 매수에 동참한 것도 1600선 돌파의 원동력이 됐다. 개인 투자자들은 조선과 철강, 증권주 등을 중심으로 2100억원 가량을 순매수했다. 반면 최근 지수 상승 폭이 컸다는 점이 부담으로 작용해 외국인 투자자들은 현물과 선물시장에서 매도에 나섰고, 기관도 2100억원 가량을 순매도했다.
우리투자증권 황창중 투자전략팀장은 “전날 미국 시장 급락으로 조정 가능성이 점쳐졌으나, 최근 글로벌 상승세의 한 축인 중국 시장이 비교적 견조한 장세를 지켜낸데다 전날 막판 프로그램 매물에 밀렸던 지수가 복원되는 효과가 맞물리면서 주가가 상승세로 전환됐다”며 “앞으로 1600선 안착 여부는 외국 증시의 향배 등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코스닥지수도 개인과 외국인의 동반 매수에 힘입어 전날보다 3.53(0.50%) 오른 707.97로 마감했다. 양선아 기자 anmadang@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