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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증권

똑똑해진 개미들…‘묻지마’서 상담형으로

등록 2007-06-01 18:38수정 2007-06-01 19:24

코스피지수가 다시 사상 최고치 기록을 경신한 1일 오후 서울 은평구 우리투자증권 객장에서 투자자들이 시세표를 살펴보고 있다. 김경호 기자 <A href="mailto:jijae@hani.co.kr">jijae@hani.co.kr</A>
코스피지수가 다시 사상 최고치 기록을 경신한 1일 오후 서울 은평구 우리투자증권 객장에서 투자자들이 시세표를 살펴보고 있다. 김경호 기자 jijae@hani.co.kr
3가지 색깔 투자 유형

주가 1700시대 증권사 객장 풍경

“점심 먹을 시간이 없을 정도입니다.” 코스피지수가 1700 고지를 가뿐하게 넘어 1716.24로 마감된 1일 오후, 김상철 미래에셋증권 미금역 지점장은 브이아이피(VIP) 고객들의 폭주하는 전화를 받느라 분주했다. 특히 이날은 국외펀드 비과세가 시행되는 첫 날이라 국내펀드와 국외펀드를 저울질하는 고객 문의가 많았다. 상담창구 직원들은 점심시간을 이용해 증권사를 찾은 손님들을 상담해주느라 대부분 점심도 먹지 못할 지경이었다. 김 지점장은 “오늘만 해도 100여명의 고객들이 방문했고, 어제는 4시에 지점 문을 닫지 못하고 5시가 넘도록 상담했다”며 “코스피지수 1000을 넘었던 2005년 상황과 비슷하다”고 말했다.

다시 시작해볼까
내가 직접해볼까
돈 좀 더 넣을까

뼈아픈 과거 잊고 다시 증시로=자영업을 하는 조아무개(54)씨는 지난달 중순 그동안 묵혀뒀던 증권계좌를 살려 1억원을 입급했다. 조씨는 지난해 초 코스닥의 한 종목에 5000만원 투자했다가 40%나 손실을 본 뒤 1년 넘게 주식은 잊어버리고 살았다. 그러나 최근 주식 시장이 뜨겁고 하반기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면서 ‘돌아온 개미’가 됐다. 김재준 우리투자증권 은평지점장은 “올 초만 해도 종합자산관리계좌(CMA)를 신규 개설하려는 분들이 많았는데, 이젠 주식에 직접 또는 간접투자 하려는 분들이 많다”며 “과거에 한 두 번 손실을 경험했던 분들이 다시 재도전에 나서고 있고, 매일 지점에 들러 상담하는 고객들도 평소보다 10% 가량 늘었다”고 말했다.

펀드 해봤으니 이젠 직접투자 해볼까=펀드 열풍이 불었던 2~3년 전에 펀드에 가입했던 사람들이 최근 짭짤한 수익을 거두고 있다. 짜릿한 수익률을 맛본 이들 가운데는 직접 투자에 나서려는 사람들도 나오고 있다. 회사원 박아무개(33)씨는 펀드를 2개나 들고 있지만 최근 8000원대인 한 종목을 500주 사들였다. 박씨는 “아는 후배가 괜찮은 종목이라며 추천해 직접 투자를 해봤다”며 “최근 주가가 급등하는데도 이 종목의 수익률이 좋지않아 다른 우량주에 투자해볼까 하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더 투자할까 차익실현 할까 고민중=이미 직·간접 투자금액이 많고, 현금도 어느 정도 들고 있는 고액자산가들은 요즘 고민이 많다. 기존 투자분을 차익실현할지, 아니면 추가로 자금을 더 넣어야 할지 판단이 잘 서지 않기 때문이다. 김정아 현대증권 광화문지점 대리는 “삼성전자 등 기존 주도주들이 맥을 못추자 하반기 주도주에 대한 질문이 많다”며 “하반기까지 지수 상승이 계속될 것으로 보고 펀드에 돈을 추가로 넣는 사람과 종목을 바꿔서 추가 투자를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김현철 한국투자증권 구로지점 차장도 “기존 거래고객들이 신용거래를 많이 늘리고 있는 상황”이라며 “어제는 평소에 비해서 40~50% 정도 거래가 늘었다”고 말했다.

증권사 지점에서 고객을 접하는 직원들은 과거 ‘인터넷 버블(거품)’ 때보다는 투자행태가 상당히 합리적으로 변했다고 평가한다. 한국투자증권 강북센터 송봉현 지점장은 “예전에는 장이 오른다고 하면 대박을 노리고 마구 뛰어들었는데 이제는 투자자들이 나름대로 포트폴리오에 대한 구상을 하고 상담을 청해오는 등 많이 똑똑해졌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개인투자자들의 호흡이 길어진 것을 긍정적으로 해석하면서도, 가파른 주가 상승 속도와 개인들의 신용거래가 늘고 있는 점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김대열 대한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과거엔 개인투자자들이 주가가 급등한 이후에 움직였으나 지금은 꼭 그런 것만은 아니다”면서도 “개인들의 신용거래 비중이 높을 경우 주가의 변동성이 높아져 개인들이 큰 손실을 볼 수 있다”라고 말했다.

양선아 윤은숙 기자 anmada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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