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브프라임 충격 발생일의 한국과 미국 증시 등락률
서브프라임 충격 기업어음·뮤추얼펀드 번질까 우려
세계증시 동반 하락…1800 무너지면 위험관리 필요
세계증시 동반 하락…1800 무너지면 위험관리 필요
미국 서브프라임 사태의 파문이 어디까지 갈 것인가?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에서 촉발된 신용 경색의 충격이 일파만파 퍼져나가고 있다. 부채담보부증권(CDO), 헤지펀드, 기업어음(ABCP) 등 곳곳에서 부실이 추가 확인될 때마다 세계 증시가 휘청거리고 있다.
15일 광복절 휴일, 한국 증시는 불안한 상태에서 홀로 휴장했다. 그러나 한국을 제외한 세계 증시는 이날 신용 경색 확산이라는 악재를 만나 맥을 못추는 모습이었다. 이날 새벽 장을 마감한 미국 뉴욕 증시에서 다우존스지수는 전날보다 207.61(1.57%) 떨어진 1만3029.92로, 이제 1만3000선까지 위협받게 됐다. 영국(-1.05%)과 프랑스(-1.21%) 등 유럽 증시도 동반 하락했다. 아시아 증시의 하락 폭은 더 컸다. 대만 가권지수는 전날보다 3.56% 내렸으며, 일본 닛케이지수 역시 2.19% 하락했다.
이날 세계 증시가 급락한 주된 원인 역시 신용 경색의 여파였다. 프랑스 BNP파리바에 이어 미국의 자산운용사인 센티넬매니지먼트그룹이 고객들의 상환 요구를 충족시키지 못해 환매 중단을 선언하면서 미국 증시의 낙폭을 키웠다. 세계적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가 대표 퀀트펀드인 ‘글로벌 에퀴티 오포튜너티즈 펀드’의 손실율이 8월에만 28%에 이른다는 충격적인 사실을 공개한 상황에서 또 다른 자산운용사가 환매 중단을 선언하자 투자자들이 불안감에 휩싸였다. 캐나다에서는 코벤트리 등 자산유동화 기업어음(ABCP) 발행 업체들이 신용 경색 여파로 계획했던 채권 발행에 실패해 은행들에 긴급 자금 지원을 요청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서브프라임 사태가 모기지를 기초 상품으로 하는 신용파생상품을 넘어 기업어음이나 다른 뮤추얼펀드로까지 전이된다면 상황은 걷잡을 수 없는 지경으로 치달을 수밖에 없다고 우려한다. 오승훈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골드만삭스 등이 손실분을 공개했지만 불확실성이 해결되기보다는 오히려 다른 펀드들도 비슷할 것이라는 생각에 불확실성이 커졌다”고 말했다.
전날 국내 증시는 코스피지수가 장중 한때 60일 이동평균선인 1811까지 이탈하는 등 위태위태한 모습을 보이다가 1817.89에 마감했다. 이런 상황에서 15일 휴장으로 국외 악재들에 반영되지 못했다.
여기에 국내 증시에서 신용 물량에 따른 부담도 또 다른 변수로 부각되고 있다. 이선엽 굿모닝신한증권 애널리스트는 “일부 조선주와 증권주의 경우 기관과 외국인들이 손절매성 매물을 내놓고 있는데, 특히 이들 종목의 경우 개인투자자들의 신용거래 비중이 높다. 최근 지수가 하락하면서 담보부족 계좌가 늘고 있는데, 지수가 더 하락하면 신용거래 매물이 쏟아지면서 지수 낙폭을 키울 수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중요 지지선으로 1800선을 지목한다. 정인지 동양종합금융증권 애널리스트는 “단기 반등 국면이 나타난다면 1800선이 단기 저점대가 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이 지지선이 붕괴된다면 추가 조정이 있을 수 있어 위험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양선아 기자 anmadang@hani.co.kr
아시아 주요 국가 증시 15일 하락률
양선아 기자 anmada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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