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호개발 등 상한가…실적부터 따져봐야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한나라당 대선 후보로 선출되면서, 이 후보의 공약인 대운하 관련주가 연일 급등하고 건설주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그러나 증시 전문가들은 건설업의 하반기 실적과 수주 모멘텀이 상반기보다는 둔화될 것으로 보이며, 업체별로 차별화가 심화될 것으로 예상되는만큼 이런 ‘테마’를 근거로 한 투자는 조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21일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서 삼호개발(15%), 특수건설(14.97%), 이화공영(14.96%), 신천개발(14.93%) 등이 연일 상한가를 기록했다. 이들 업체는 토목건설업체들로 이 후보의 대선공약인 대운하 수혜주로 거론됐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의 건설업종지수도 코스피지수의 상승률(0.28%)을 웃도는 0.57%를 기록했다. 고려개발(7.95%), 삼환까뮤(7.14%), 삼부토건(4.83%), 범양건설(4.68%) 등의 상승세가 두드러졌고, 대우건설(3.16%) 등 일부 대형사들의 주가도 상승했다.
조주형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이명박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건설업이 살아날 수 있다는 기대감이 건설주에 긍정적으로 작용했지만, 단기적으로 보면 건설 관련 지표들이 상반기보다는 낮게 나오고 있는 상황”이라며 “건설업체 주가는 내년 이후를 기대하는 심리와 현실적 지표를 무시할 수 없다는 심리가 교차하며 혼조 양상을 보일 수 있어 선별적으로 잘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형 건설업체들은 단기적으로 수주 물량이 줄더라도 실적에 큰 영향을 받지 않지만, 소형 건설업체들의 경우 타격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실적이나 건설 관련 지표를 잘 따져보라는 것이다.
양선아 기자 anmada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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