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예정된 사항…글로벌증시 안정에 도움될 수도”
중국이 물가를 잡기 위해 올 들어 벌써 4번째 금리 인상을 단행했지만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중국의 금리 인상이 이미 예견돼 온 사안인데다 중국의 실물경제의 성장세를 흔들만한 수준이 아니라는 분석이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21일 대출금리를 0.18%포인트, 예금금리를 0.27%포인트 올렸다. 이에 따라 1년 만기 대출 기준금리는 7.02% 올랐으며, 예금 기준금리는 3.60%로 인상됐다.
한국투자증권 김학균 애널리스트는 “중국의 금리인상이 중국 실물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따져봐야 하는데, 금리를 올려서 중국의 경제과열이 잡힐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며 “대출금리가 7%대로 올라도 명목성장률이 14% 가까이 돼 기업 입장에서는 7%를 빌려 투자해도 14%의 이익을 내는 구조니까 이번 금리인상이 실물에 영향을 거의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의 금리 인상은 시기가 정해지지 않았을 뿐 이미 예정됐던 일”이라며 “국내증시의 경우 중국보다는 미국 증시에 관심이 모아져 있는 상태여서 주가 방향을 결정할 만한 핵심변수가 될 수 없다”고 덧붙였다.
굿모닝신한증권 이선엽 애널리스트도 “중국의 금리 인상은 7월 소비자물가지수 급등 이후 예견돼 왔고, 경제성장을 해칠 정도가 아니라는 점에서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국내 증시에 약이 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성진경 대신증권 애널리스트 “글로벌 증시 안정에 이번 금리인상이 좋은 약이 될 것이고, 우리 시장도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그 근거로 “중국이 금리 인상을 단행해 위안화가 강세 기조로 복귀할 가능성이 높고, 위안화가 강세로 돌아서면 달러화는 상대적으로 약세를 유지하면서 상대적으로 한국 등 신흥시장엔 긍정적”이라며 “아시아 통화가치의 가파른 하락세가 진정되면 결국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이나 외국인의 대규모 매도세가 다소 둔화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양선아, 연합뉴스 anmada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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